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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12)

잇쉬가 잇샤에게/김복유

by 최병석

그댈 기다리오

스무살의 나는 주께 맡겼다오 사랑이란 내 선택을

이제 잠이 드오 주의 머리맡에

주께 드렸다오 설렘이란 내 감정도

난 이제 잠들겠소 주님이 정한 때까지

당신을 만날 때까지 기다리겠소

행복을 연습하겠소 문 잠긴 동산이 되어

어딘가 있을 그대여 기도하고 기다리네

오늘도 난 스르르르 잠이드네

주의 품에

우물에 잠긴 물처럼 내 맘은 그대 것이오

그대만 가질수 있소 오직 그대만

오직 그대만 위해서 사랑하겠소

내 맘을 노래하겠소 그대를 기다리겠소


주님의 때에 주님이 맺어 주실 그대

계절이 바뀌고시간이 흐르고

빗장이 풀리고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흐르고

내 눈에 휘장이 걷히고

이제 난 보이오 그대가보이오

아름다워


그댈 기다렸소 매일 꿈꿔왔소

주의 손을 잡은 아리따운그대 모습

이제 깨어나오 함께 걸어가오

주가주신 동산 다스리며 걸어가오

이제 보네 내잇샤를


그댈 보네

그대를 사랑하겠소 딴 여잔 보지 않겠소

수많은 여자중에 당신이 내 아내라서

너무나 행복하오 때로는 서툴지만

지금 난 배워가오 사랑하는 방법을


당신을 존중하겠소 딴 남잔 보지 않겠소

그 많은 남자 중에 당신이 내게 와줘서

너무나 감사하오 조금은 어색해도

지금난 배워가오 사랑받는 방법을

그많고 많은 사람 중에

인생이라는 시간 속에서

지금 내 앞에 있는 그댈 이제야 알죠

잇쉬와 잇샤처럼 우리는 만났었죠

기대하고 기뻐하고 뿌듯해서 잠을 설쳐

잇쉬와 잇샤처럼주님이 맺어주신

나의 신부 나의 신랑

사랑해요 우리 서로


-싱어송라이터 김복유씨의 아담과하와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결혼축가>


♡시를 들여다 보다가


히브리어로 아담 즉 남자를 뜻하는 <잇쉬>와 하와 즉 여자를

뜻하는 <잇샤>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가사로 요즘 젊은 세대들의 결혼식에 울려 퍼진다는 축가의 내용이다.


결혼을 그저 남자와 여자가 제 기분에 따라 서로 엮이는 사람의 관계가 아니라 태초에 아담을 만들고 그 아담의 갈비뼈를 취해 하와를 붙여 주셔서 외로운 남자를 아리따운 여자로 둘이 합하여 한 몸이 된다는 부부관계로 바라다 본 가사가 예쁘다.

한 남자가 있고 그가 자기의 살이요 뼈로 세워진 또 다른 여자를 기다리고 기대하며 고백하며 잘 살아가겠다는 다짐까지 뻑하면 수틀리고 맘에 안든다고 헤어지는 요즘세대에게 본을 보이는 사랑과 존중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딴 여자와 딴 남자를 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오직 둘만의 관계에 감사하며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며 존중하겠다는 의지가 참으로 가상하기까지 하다.


저출산 시대에 비혼주의가 판을 치는 이 때에 주님께서 허락하신 남과여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결혼은 태초때부터

이어져 온 아담할아버지와 하와할머니의 러브스토리와 결코

다를 바가 아닐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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