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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트다움 Nov 24. 2023

프롤로그

쉼이 필요하다는 그 배부른 소리 따위를 하려한다.

"이 시대가 번아웃을 이전보다 더 많이 이야기하게 된 것은 그러니까 성공에 대한 갈망과 시도에 대한 이야기들을 잔뜩 늘어놓고 난 후의 일이라는 거! 다들 모르는 건 아니지? 번아웃이니 욜로니 하는 것들 모두 아주 잠깐 노력해 봤는데 해봐도 성과가 없고 뜻하는 대로 되지를 않으니까 그만하고 싶다는 핑계 같은 것이란 말이다. 일을 하다 보면 힘든 날이 더 많은 게 당연하지 그게 싫다고 나자빠져버리면 세상 되는 일이 뭐가 있겠냐?"


안다. 제대로 된 쉼표에 목말라하는 마음들에 의심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정말 엄살이기만 한 걸까? '쉼이 필요하다'는 배부른 소리 그만 집어치우고 24/7 열정 버전으로 백발 여인의 매력에 도전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기엔 쉼과 삶과 일에 대한 생각들에 수풀이 너무 우거져 버렸다. 더욱이 몸과 마음의 신호들을 모르는 척 할 수도 없다. 쉼을 삶과 일 안에 적절하게 배치할 줄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일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일에 '집착'하며 살고 싶은 삶을 미루고 일에 얽매여 살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쉼을 일로 만들기라도 해서 나만의 쉼에 대한 탐색을 하고 싶어 진 것이다. 내 숨구멍은 나만 찾을 수 있으니까.


쉼은 더 이상 하찮은 것이 아니다. 쉼이 일이고 일이 쉼인 그런 삶이 되었든 쉼을 위한 시간을 따로 구분하든 모두가 때에 따라 각자의 방법대로 가지는 쉼이 가져올 에너지와 영감의 크기는 가늠할 수 없다. 명상이 쉼이 될 수도 묵상이 쉼이 될 수도 때로는 격한 운동이 번잡한 마음에 쉼이 되어질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쉼을 인생 안에서 적절한 순간에 그 필요성과 방법을 인지하고 쉬어줄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난 뭘 할 때 머릿속이 정화되고 온몸이 평안을 찾는지. 그런 순간들에 올라오는 생각, 느낌, 감정은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꼭 찾아서 내 인생에 또 하나의 무기로 쓰고 싶어 졌다. 버티는 힘으로 억지로 삶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낸 큰 힘에 의해서 조류에 몸을 맡기듯 삶을 살아가고 싶어졌다.


멀리 갈 수 있게 하는 힘. Here and now를 가능하게 하고 결국은 꽉 찬 인생을 살면서 목표에 이르게 하는 힘이 쉼표 안에 있지 않을까? 쉼표는 성찰의 틈을 준다. 그 틈새에서 난 내 삶과 일의 방향을 점검하고 인생의 목적, 삶의 이유를 되새기고자 한다.


이어지는 글들을 통해 읽는 분들도 각자의 쉼 리추얼을 디자인해 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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