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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노자 정리 Apr 14. 2021

[투자활용] 0.9%의 주식

일상의 콕


일간 콕 Season 2에 수록된 글입니다. 일간 콕 Season 3 (2021.05-2021.07월분) 신청은 이 곳:

https://forms.gle/AfTofcaFqt5EU8b38




                                                                                    「투자의 활용: 들어가며, 2021년 2월 1일」

▌「투자 활용: 들어가며」

Keyword: #주주이익 #활용


일간 콕 Season 2 ‘투자 활용 편’을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습니다.


첫째, 독자들의 요청 사항이 다양하고, 반면에 하루에 쏟는 저의 노력의 결과물, 일간 콕의 일일지면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이고, 동시에 친절하게 주제를 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그러면서도 재미를 빼 놓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일간 콕만의 특색을 담아야 합니다. 그것이 뭘까 생각해 봤는데, 개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독특한 (혹은 보통사람의) 투자의 방법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셋째, 그러면서도, 투자의 시계 ‘Time horizon’을 어느정도는 잡고 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제가 쏟아내는 이 글들은 단발적이고 산발적인 글들이 아니라, 시대를 관통하는 투자의 ‘정수’를 담아야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일간 콕 Season 1이 Season 100까지 간다고 했을 때, Season 100의 글들이 Season 1의 핵심에서 벗어나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방향성에 입각하여, 최근에 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글이 있습니다. 바로 박경철 원장의 ‘W’로 알려져 있는 강연 글인데요. 그 글은 별도로 첨부했으니 시간이 나면 한번 읽어 보시기를 기대합니다. 이 글을 다섯줄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박경철 원장이라는 외과 전문의가 있었는데, ‘99%의 잉여인간’ 그리고 1% (0.1%의 선구자와 그를 알아보고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는 0.9%의) 인간에 감명을 받는다. 0.9%의 인간이 되기 위해 주식을 샀고, 260배의 수익을 거둔다. 그 성공은 일단은 어느 정도 시계를 두고 들어 맞는다.’


여기에서 여러분에게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0.9%의 주식, 당신은 있(었)습니까?”


위 강연 전문은 약 7년전 즈음에 처음 접한 바 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0.9%의 주식을 어떤 회사들의 '집합'이라고 생각하였었습니다. 왜냐하면, 한 회사에 ‘All-in’ 하는 것은 제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일단은 투자와 회사의 가짓수를 적절한 필터링으로 걸러낸 최상의 조합만이 0.9%에 해당하는 것이라 믿었고, 그렇게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그게 제가 '잉여인간-99%'가 아닌, 나름의 1%에 속하는 방법이라 생각했던 것이죠. 그 투자의 방법론은 결과적으로 시가 배당률 투자(진양화학, KT&G등)과도 연결이 되고, 턴 어라운드 (S-OIL) 투자에도 어느정도 닿아 있습니다.


반면 박경철 원장의 사례는 ‘보통 사람의 투자’와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일단 박경철 원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을 몇 가지 키워드로 나타내 봅시다:

첫째, 노동의 집중력 (전문의 3인분의 일을 혼자 함으로써 오는) 3배의 월급이 주는 풍부한 현금 흐름이 있었고,

둘째, 현금의 집중력 (전문의 3인분의 일을 혼자 함으로써 오는) 3배의 노동시간으로 인해 현금이 쌓이는 속도가 남들의 9배가 되며,

셋째, ‘W’라는 개념을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전문의가 보통의 노동자의 몇배의 월급을 받는지는 찾아보지 않았지만, 2배라고 가정하면, 일단 노동의 집중력으로 인해서 3배가 생겼으므로 보통 사람에 비해서 6배가량의 ‘레버리지’가 발생된 상태라고 보면 되는거죠. 게다가, 잠잘 시간도 없이 일을 해야 했으므로 돈은 고스란히 통장에 축적되고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포인트입니다. 여기서 잠깐, 격기 3반이라는 웹툰에서 나온 내용을 소개합니다. 이 웹툰을 보기 시작한게 2-3년 전 즈음이었던 것 같은데 정신이 없어서 최근 보지 못한 사이에 2-30화가 넘게 쌓여 있더군요. 거기에서 아래 내용이 눈에 딱 꽂혔습니다:


"이것은 분야를 막론한 실력향상의 순서이다.

사용: 기능을 목적에 맞게 이용한다.

응용: 성찰과 깨달음을 통해 사용 범위를 확장한다.

활용: 체득된 도구로써 자유롭게 응용한다.


무술에 대입하면 다음과 같다:

사용: 훈련,

응용: 겨루기,

활용: 실전


실전이 실력향상의 최상위 단계인 '활용'과 부합하는 이유는 실력에 기반한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훈련으로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상대가 물건을 던지거나 배후의 공격을 당하거나 등의 모든 변수에 대비할 수 없다. 아울러 불구 혹은 사망에 이르는 섬뜩한 가능성을 배제하더라도 보호구, 심판, 의료진이 없는 결투는 그 자체로 치명적인 위험이다. 그렇기에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이겨내면 우리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설중매향 눈 속의 매화가 더 짙은 향을 품는다.

인간은 위기의 순간 직관력을 발휘하고 창조적인 시도를 한다. 실전의 까다로움이 기존의 틀을 부수면 각개의 역량은 고차원의 단계에서 통일되고 마침내 '(活:생존하다)'하는 것이다 (격기3반, round 71. 설중매향 (1) 중에서)"[1].


박경철 원장은 결과적으로 투자에 있어서 사용과 응용의 단계가 보통 사람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투자라는 기능을 투자를 통해 이룰 ‘목적’에 맞게 이용할 단계인 투자의 시작 ‘사용’의 단계가 없었고, 비자발적으로 돈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투자에 대해서 실패와 성공을 번갈아 가며, 자신의 투자 철학을 쌓아가는 단계인 ‘응용’의 단계가 없었죠. 사용과 응용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활용’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이 투자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습니까?


그는 2배, 3배로 주식이 올랐다고 해서 팔지 않았습니다. 왜냐? 시대적 흐름은 그렇게 2-3배의 주식 상승률로 나타난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60배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범상치 않았던 현금흐름 X 시대적 흐름이라 믿고 기다렸던 시간 X 한 회사에 집중 = ‘0.9%의 성공


그러나 박경철 원장의 투자방법인 W 혹은 0.9%의 주식에 대한 투자는 사용 (투자공부)와 응용 (투자경험을 통해 목돈 ‘Seed money’를 적립)의 단계를 거치지 않은 활용 (실전투자)의 결과입니다. 즉, 생존하느냐 못하느냐 라는 위기의 순간에서 발휘된 나름의 '고차원'의 단계에서 결과적으로 생존한 방법입니다. 살아남았기에 0.9%가 될 수 있었던 거죠. 위의 성공 공식에서 ‘실패’를 곱하면, 0이 됩니다:


‘범상치 않았던 현금흐름 X 시대적 흐름이라 믿고 기다렸던 시간 X 한 회사에 집중 X 실패 ‘0’ = 0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0.9%의 주식이란, 혹은 W란 어떤 의미입니까?

여기에 대한 답에 따라서 10년 혹은 20년 후의 당신의 모습과 자산의 크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1] https://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701535&no=128&weekday=wed





* 저자는 본 정보의 정확성에 대해 보증하지 않으며, 본 정보를 이용한 투자에 대한 책임은 해당 투자자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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