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심어주는 미래의 희망
세븐 마운틴 클럽 운동이란 이름으로 수행한 비전캠프를 무사히 마쳤다.
정치, 교육, 저널리즘, 음악, 신앙, 비즈니스, NGO 분야를 나누어 미국과 한국에서 오신 전문가들이 학생들을 만나주셨다. 학교 교육만으로 채워질 수 없는 부분이며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유익한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오랜 시험을 마치고 바로 이어진 한 주간의 시간이라 지칠 만도 했지만 그래도 기특하게 잘 완주해 준 학생들이 고마웠다.
교수진으로 수고하신 모든 분들도 자비량 선교사의 마음으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자신의 돈과 시간을 들여서 이 먼 곳까지 오셨으니 그분들이 쏟아내는 지식과 혜안을 학생들은 눈을 크게 떠서 흡수해 냈다.
나는 1.2학년 미디어과 학생들을 그대로 받아서 수업에 임했던 지라 저널리즘에 대한 기본을 다시 되새기며 팀별로 뉴스제작 실습에 들어갔다. 뉴스로서의 가치, 중요도, 팩트 기반, 진실 추구, 누구에게 충성할 것인가?, 견제의 기능 등등 이론적인 것을 거쳐 실제 뉴스글쓰기, 리포팅을 실습할 때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만나기도 했다.
르완다의 실물 생활 물가를 취재해 보겠다는 팀은 인터뷰에 응하는 시민들을 섭외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버스 시스템을 다뤄보겠다는 팀도 촬영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하루 촬영으로 턱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틀 내리 현장을 다니며 끝끝내 여러 명을 인터뷰해 오고 제법 그럴싸하게 현지 리포팅도 진행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해졌다.
일부러 같이 거리로 나가서 작은 가게에 들러 하나 둘 물건도 사주면서 학생들의 섭외를 도왔다. 인지상정인지라 물건 하나라도 팔아주는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인터뷰도 해주고 점포도 촬영할 수 있게 허락해 주었다.
학생들도 신이 나서 현장에서 산 과자등을 같이 먹으며 촬영에 임했다.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카메라 장비는 소니, 니콘, 캐논 등의 보급형 기종이라 여기저기서 기증해 준 걸 받아서 사용해서 서로 호환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배터리 여유도 없어서 조금만 촬영하다 보면 경고등이 켜지고, 건 마이크나, 와이어리스 마이크도 수량이 많지 않은 데다 건전지가 귀해서 늘 간당간당한 상황으로 촬영을 하게 된다. 게다가 이어폰도 귀하니 늘 내 개인 물건을 빌려줘야만 진행이 된다.
촬영을 마쳤다 해도 데이터를 담겨나 옮길 메모리가 없고, 리더기가 부족하다. 편집에 들어가면 그 흔한 마우스 하나가 없어서 노트북 위에서 손으로 드래그해서 자르고 붙이는데 보는 내가 속이 뒤집어지곤 한다.
노트북의 성능도 대단치가 않으니 조금만 해도 랜더링 하는데 지루한 시간이 소모된다.
한국에서 이쯤 되는 상황이라면 노트북을 집어던졌을 텐데, 이 아이들은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다만 시간이 걸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이런 영상제작을 배울 수 있는 멀티미디어과가 있는 고등학교를 다닌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아이들에 대한 여러 감정들이 뒤섞여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몇 대 안 되는 카메라와 노트북을 구비하고 있다는 이유가 이들을 견인하는 유인이지만
내 눈엔 차지 않아서 무언가 더 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지점인 것이다.
한 아이가 USB를 분실했다며 슬프게 애닮아하고 있었다. 지난번 구입했던 것들을 두루 나누어 주었으니 나도 가진 여유분이 없었다. 이미 4달 전에 도착한 한국에서 선적한 컨테이너 안에는
백여 개의 USB와 책걸상 몇 대의 카메라가 실려있는데 아직도 페이퍼 워크만 진행 중이다.
교육부에서 제해주겠다는 관세 혜택과 관세청에서 가능한 아이템이 서로 일치하지가 않아 아직도 몇 퍼센트의 세금이 매겨질지 합의가 안 끝난 모양이다.
7월 10에 시작한 캠프는 14일 오후의 발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각 분야별로 배움을 발표하면서 한 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발표하는 학생들의 눈빛과 손짓 영어의 발음에는 자신감과 열정이 가득 넘쳤다. 각 교수님들의 염원을 그대로 잘 소화해 낸 느낌이다.
향후 르완다의 미래를 책임질 소명과 비전으로 학업에 임한다는 것은 너무도 귀한 동기부여가 아닐 수 없다. 풍족한 아이에게나 가난한 학생 가리지 않고 꿈을 갖고 소명을 품는다는 것은 여간 기쁜 일이 아니다.
이 기간만큼은 모든 학생들에게 맛있는 점심이 제공되었다.
알차고 풍요로운 식사를 누릴 수 있는 학교와 사회를 너희들이 만들고 견인해 가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음악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