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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기만성온달이 Apr 28. 2024

혹시 책 읽으세요?

연간 성인독서율 조사의 충격

2023년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이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발표는 다소 충격적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동영상과 SNS의 소비가 늘어난 것이 현실이지만  활자를 읽으며 생각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행위다.   


책을 가까이 접하지 않는 이유로는 사회생활에 쫓겨 여력이 없다고 답했는데, 소득이 적으면 책을 살 여유가 없어 고소득자에 비해  독서율이 낮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동영상, 게임, 스마트폰, 영화 등을 소비하느라 멀리하게 된다는 보고였다. 전자책과 오디오북도 책의 범주에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는 건 씁쓸하고 당황스러운 결과다. 굳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수치과 높네 적네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라는 행위는 여전히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거나  다양한 인간 삶의 형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중요한 매게물이다. 조용히 활자를 읽어내고 상상하며 곱씹는 행위를 통해서 스스로 성찰하고 묵상하며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인류에 큰 유익을 끼친  사상가나 선구자들은 그들의 업적 대부분이  글과 책을 읽는 습관을 통해 성취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다. 나에게 소중한 것은 하버드대학의 졸업장보다 독서하는 습관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오늘 사무실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이유리의 소설 “좋은 곳에서 만나요”를 꺼내 읽었다.

우리 작가들이 써 내려간 글은 그냥 저절로 술술 읽힌다. 어쩜 이런 놀라운 상상력으로 이렇게 신기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냈을까? 감탄하면서 문장의 표현과 운율에 홀려서 쓱 훑어간다.  


가방에는 또 한 권의 책이 더 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미국 신인작가의 작품으로 우리말 번역본이다. 이 책은 한 챕터씩 음미하면서 읽는 중인데 잘 읽히지 않을 때는 우리 소설가의 책으로 기분 전환해서 읽다 다시 돌아오곤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긴 호흡으로 읽고 있는 책은 Jim wallis의 GOD’s politics다. 영어 원서이며 위 세 가지의 책 중에서 분량이 가장 많은 부분이라 몇 달 걸려야 다 읽을 수 있는 두께다. 우파 공화당도 아니고 좌파 민주당도 아닌 신앙을 지닌 그리스도인의 정치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내용이다. 신을 믿는 자들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가를 제기한다.


이유리의 책은 이제 거의 마지막 장이고 메트로폴리탄도 다음 주면 마칠 것이고 원서는 다음 달까지는 봐야 할 것 같다.  책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책을 구입하는 데에도 기꺼이 많은 돈을 지출하는 짝꿍 덕에 새로운 책이 늘 수북하게 대기 중이다. 읽어내는 것이 버겁다고 말하기보다 밀려드는 책을 탐험하는 것이 즐겁고 감사할 따름이다.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세태의 가벼움에서 보이지 않는 것의 깊이와 풍요로움을 깨우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나할까'


여행지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외국인의 모습을 보고 꽤나 큰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최근엔 사람들이 자기책을 쓰고 출판까지하느라 다른 사람 책을 안 사본다는 말도 들었다.


이랬든 저랬든 책을 가까이하는 것은 유익한 삶의 자세다.




표지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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