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겸허하게
추위를 물리시고 다시금 따스한 봄볕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겨우내 시리고 매서웠기에 봄기운이 창조주의 은혜와 섭리임을 깨닫습니다.
천지를 지으시고 운행하시는 하나님!
이 시간 우리의 찬양과 경배를 받아 주시고 성령 충만함으로 임재하여 주시옵소서.
한 주간 세상에서 살면서 이런저런 일로 평안치 못했던 우리의 심령을 살피시사, 당신의
평화를 내려 주시옵소서. 나라가 어지러우며 경제적으로도 위축된 삶을 살았습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이나 갖지 못한 자 모두가 세상 풍파에 휩쓸리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말씀의 날 선 지혜가 필요하고, 분별하는 영으로 깨어 있어야겠사오니
성령님이여 우리의 연약함을 도와주시옵소서.
현실에 발 딛고 현재를 통찰하는 신앙인으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요.
과거엔 선택된 종족이 미개한 원주민과 노예를 다스리는 게 신의 뜻이라 여긴 신앙인이 있었고,
반면에, 인간은 평등하기에 노예 해방을 위해 피 흘려 싸운 이가 있으며, 어떤 종교인은 정치문제에서
관여하지 않는다며 노예제도를 방관하며 살기도 했습니다.
이제 시대와 역사가 발전하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 신앙의 선택이었는지 분별할 수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분간하기 어려운 모호함에 휘둘리며 살고 있습니다.
바른 신앙과, 깊은 통찰과, 따스한 사랑으로 연약한 우리를 깨우쳐 주시고 거듭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사랑과, 하나님의 지혜의 경륜이 어둠에 가린 우리의 시야를 밝히 볼 수
있도록 눈을 열어 주시옵소서.
우리가 연약할지라도 당신이 내리시는 은혜와 긍휼로 다시금 소성케 될 것임을 믿습니다.
섬기는 교회 위에 함께 하셔서 우리가 다시 모이기에 힘쓰고, 기도하며 말씀에 서게 하시고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데 부족함 이 없게 하시옵소서.
이 시간 단에 세우신 담임 목사님의 말씀에 능력을 더하여 주시고, 예배에 함께 하는 자에게 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육신이 연약하고 마음이 멀어져서 함께하지 못한 자가 있다면 위로하시고
상처를 어루만져 주셔서 속히 회복되게 하시옵소서.
해외 선교의 현장과 삶의 일선에서 우리가 부름 받은 자임을 인식하며 소명에 충실한 삶을 살게 하시옵소서. 이 봄의 생명력이 우리 개개인과 자녀와 섬기는 교회 구성원 모두에게 전해져서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하는 삶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말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아멘 –
짧은 시간이고 그다지 많은 회중 앞에 서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지닌 사람들이기에
때론 버겁고 무거워 더욱 간절해 진다.
표지 : 파도 치는 제주의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