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들은 해가 바뀌는 1월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새로운 것들을 계획하고 결심한다.
교사들에게는 3월이 1년 중 극성수기다. 이 성수기는 2월부터 준비된다.
교사에다 특히 우리 집 두 아이들은 이 극성수기에 태어났다. 둘째는 새학기 준비로 바쁜 2월 말, 첫째는 새학기 시작으로 바쁜 3월 초. 게다가 올해는 둘째의 선교원 졸업과 초등입학까지 겹쳐 바쁜 날들을 보냈다. 다행인 건 막둥이 덕분에 육아휴직을 할 수 있어 그래도 아이들에게 마음을 오롯이 쏟을 수 있었다는 것.
학년말 방학 전까지 출근을 했었다. 퇴근 후 아이를 돌보았지만 그 때는 정신이 없었다. 학교일도 바빴고,집에 와도 살림에 육아에 눈코뜰새가 없었다.
그리고 오늘이 되었다.
다음 주면 6개월이 되는 막둥이.
이제는 이유식을 먹어야 한다.
정신을 차리고 막둥이를 보니 웬 어린이가 옆에 있다.
공사다망했던 엄마 곁에서 막둥이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이전보다 낮잠도 덜 자고, 깨어 노는 시간도 많다.
옹알이도 제법 늘어 엄마,아빠도 한다.(이건 엄마한테만 들리는 소리)덩치도 더 커져서 안으면 꼭 큰 애를 안는 것 같다.(벌써 9kg가 넘는다)
언제 이리 자랐니?
날이 제법 따뜻해졌다.
아이를 안고 단지 안을 거닐어 본다.
아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온갖 나무들을 뚫어지게 쳐다 본다.
"아가,지금은 봄이란다. 봄이 되면 따뜻해지고 새싹이 자라고 꽃도 핀단다."
이제는 다음 주면 밥을 먹게 되는 우리 아기.
봄의 새싹처럼 너도 힘껏 자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