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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돌아가는 원리

by 박세환

하천에 두루미가 앉아있다.

바위 위에서 물속을 빤히 바라보며.

물고기 떼가 유유히 헤엄친다.


물고기는 알고 있을까.

앞으로 닥칠 상황을.

그때 두루미가 번개 같이 물속에 뛰어든다.


부리에 잡힌 채 파닥 거리는 물고기.

나머지는 쏜살같이 흩어졌다.

잠시 후 다시 모여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 떼.


확률 게임 같다.

여러 마리 중 잡히는 것은 오직 한 마리.

그 한 마리의 희생으로 나머지는 살아간다.


세상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갑자기 십자가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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