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여행을' 이라는 컨셉은 요즘 내 삶의 힐링 포인트였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여행의 감동을, 여행의 감사함을 다시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으므로.
여행 사진 한 장 없이 글만 쓰려니 이게 재밌을까 싶었다. 여행의 여정이 아닌 하나님과 함께 한 순간과 기억에 또렷이 남는 순간을 포착하여 글로 쓰기 시작했다. 오직 추억에 의지해서. 보통 화요일 저녁에 썼는데 그날은 하루 종일 생각했다. 여행지에서 어땠는지를.
처음에는 혼자 여행하며 외롭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님이 어떻게 함께 하셨는지, 그리고 동행하셨는지를 쓰려고 하였다. 그때마다 위로하시고, 대화해 주시고, 위기에서 구해주신 하나님에 대해서. 그리고 멋진 장면을 마주했을 때 즐겁게 나누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혼자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외롭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지할 대상이 없다는 거다. 그때마다 하나님을 더 찾게 되었다. 아니, 찾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도하며 의지하고 매달렸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었기 때문이다.
연재를 진행할수록 혼자 여행한 스토리가 바닥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생각했다. 꼭 혼자 간 여행만 쓸 필요가 있을까. 나중에는 결혼 후의 가족 여행도 쓰게 되었다. 그 역시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이다. 생각이 더 넓어졌다. 혼자 여행할 때는 단순히 나와 하나님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우리 가족 한 명 한 명을 위해 더 기도하게 하셨다. 그리고 아이들도 안다. 우리 가족 하면 하나님도 포함된다는 것을. 하나님 아버지니깐.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혼자가 아닌 온 가족과 함께.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옆에 계시는 하나님과 함께.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지 궁금하다. 시간이 지나 기회가 되면 다시 써보고 싶다. 그분과 함께 여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