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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Feb 20. 2021

두 유 노우 유튜브 인기 영상? 트위터 챌린지?

NGO에 근무하면 SNS 트렌드도 읽어야 한다고요??

얼마 전 난 현재 근무 중인 NGO 팀별 아이디어 회의를 4시간 남짓 진행했었다.  아이디어는 많이 나왔고 올해 활동에 쓸만한 내용들도 많이 나왔다. 난 이걸 정리해서 구글 독스에 공유했다. 한 분이 아이디어 회의에 못 들어와서 따로 줌 미팅을 하자고 했다. 이 분의 업무는 조직 밖에 있는 분들과 NGO가 같이 일할 때 연락을 담당하시는 분이다.


미팅 시작 후 나에게 과거에 같이 일한 분들 리스트를 보여 주셨다. 99.99%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다. 난 머리만 긁적긁적... 올해 진행할 활동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나 자신이 아이디어가 부족하다고 실토했다.  유튜브도 듣던 노래만 듣고 보던 영상만 보고, SNS도 브런치와 페이스북만(심지어 페이스북은 시사 이슈만 팔로우) 한다고 말하니 줌 반대 카메라에서 (...)라는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다.


아이디어를 얻어 보려면 유튜브 인기 영상도 좀 보고 트위터도 가입해보라고 조언을 해준다. 일과 관련돼서 보거니 팔로우하면 재미가 없을 수 있지만 그래도 한번 보라고 한다.


회의가 끝나고 난 트위터에 가입. 좀 훑어보다 결국에는 내가 속한 NGO와 페이스북에서 팔로우하는 언론 매체만 팔로우했다. 그리고 오늘까지 안 들어가고 있다. (...) 유튜브는 들어가서 인기 영상을 검색해본다. 추천해주신 네고왕 영상이 그럭저럭 재미있는데 앞으로 할 활동에 아이디어를 접목시켜보려니 쉽게 아이디어가 떠 오르지 않는다. (...) 그러다 아래 다른 추천 영상을 보니 낄낄상회 스님과 목사님이 대화를 하고 옆의 손님들의 반응을 찍는 영상이 있다. 재미있긴 한데 10년 전에도 비슷한 뭔가 있었던 거 같은데... (...)


예전에는 영문계약서를 검토하는 것을 일로 삼고 SNS은 그저 심심할 때 들어가 보고 쓰는 거였는데 일과 연결되니 나의 관심도가 바로 떨어진다. 그리고 회귀 본능에 따라 원래 보던 유튜브 영상과 음악을 다시 보고 듣는다. 그리고 밤에는 낮에 일해서 힘드니 예전에 보던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찾아서 튼다. 어제는 망한 SF 영화 배틀쉽(2012). (...)


결국 아재 인증. 내가 40대이니 젊은이는 아니지(그리고 마음은 70대?). 어느 서울시장 후보는 39세까지를 청년이라고 하고 주택 공약을 내세웠던데... 사실 39세를 청년이라고 하기엔 좀... 2020년 8월 5일부터 시행된 '청년기본법'에 따르면 청년은 19세 이상 34세 이하인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후... 하는 동안 시간이 흘러서, 주간 회의 때 누가 “혹시 클럽하우스 아세요?” 물어본다. 난 “네! 잘 알죠!”라고 일단 대답했다. 아내가 하는 걸 옆에서 봤으니 알고, 검색해보니 실시간 음성 SNS 앱인걸 알고 있으니 안다고 대답해도 괜찮지 않을까. 근데 클럽하우스 가입은 어떻게 해야 해?


황당한 대안이 하나 있다. 브런치에 한 달 이내에 5000만명이 가입되면 지금 조직에다가 “브런치 유행 콘텐츠가 OOO입니다. 이거 활용해보죠”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텐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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