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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Jul 05. 2021

베키(테슬라 모델 Y)를 운전하면 바람 못 핀다

내가 자주 활용하는 테슬라 기능들, 그리고 전기차는 시기상조인가

베키(Blue Electric Car in Korea model Y)를 타고 다닌 지 한 달이 되었다.


오늘은 내가 종종 사용하는 기능들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고 전기차는 시기상조인지에 대해 몇 자 적어 보았다.




1. 배우자가 바람피우면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테슬라는 카드키를 두 장 준다. 하지만 테슬라 앱을 깔면 웬만한 자동차 기능을 앱으로 제어할 수 있다. 그중 가장 특이한 기능은 “위치.” 즉, 내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자동차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위치”를 누르면 아래 지도가 보인다. 즉 베키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 주차를 해놓고 위치를 까먹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내가 운전하는 중에도 앱을 열면 난 아내가 어디 가는지 동선이 실시간으로도 파악이 가능하다.


서로 테슬라 앱으로 어디 있는지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얼마 전 아내가 춘천에 회의가 있어 갔는데 출발하는 줄 알았더니 어느 춘천 파스타집에 주차된 것이 보였다. 물어보니 회의 참석자 몇 분과 식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나는 아내가 서울로 돌아오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텔레비전으로 연결해서 아이들에게 엄마가 어디쯤인지 보여 줄 수 있었다. 빨간 화살표가 서울로 계속해서 이동 중…


아내도 테슬라 앱이 있다. 그러니 내가 어느 모텔에 들어가는 순간 아내는 바로 쫓아올 수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누가 차를 훔쳐도 확인이 가능하니 범인 검거율이 높다고 한다.


2. 프렁크(앞 트렁크)의 높은 활용도


나의 생활에서 가징 바뀐 게 있다면 트렁크 대신 앞 트렁크(front + trunk = frunk)를 제일 많이 사용한다.


앞 트렁크에 아무거나 다 던져놓고 부담 없이 열고 닫을 수 있다. 부분적으로 자동으로 조금만 열리지만 아쉽게도 닫는 건 수동이다.


뒷자리에 짐을 놓으면 몸을 돌려야 하거나 까먹을 수 있거나 전기 소모가 상대적으로 많은 뒷 트렁크는 열고 내가 뒤로 가서 꺼내는 게 불편하다. 차를 내려서 걸어가면서 프렁크를 열어서 짐을 꺼내면 된다. 일부 차주들은 음식 등을 프렁크에 실는다고 한다.



3. 뒤 트렁크의 옆 공간 활용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아이들 쌩쌩이를 실을  같이 챙기는 헬멧을 보관하기에  좋은 공간이 좌우에 있다. 깊숙이 헬멧이   들어갈  있다. 한쪽에는 가죽 시트 클리너를 집어넣었고 다른 한쪽에 헬멧을 넣으면 굴러다니지 않고 고정이 된다. 그리고 아래를 열면 추가 수납 공간이 두 개 더 있다.





전기차는 시기상조인가. 분명 많은 분들에게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 전기차 기사 댓글만 봐도, 단체 카톡방을 봐도 그렇다. 아직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충전에 대한 불편함이 가장 크다. 그중 가장 중요한 충전이라는 부분 때문에 개인의 생활 패턴이 바뀌어야 하며,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도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 차들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생각되는 가격(보조금을 고려한다고 하여도)도 고려 대상이다.


기존 엔진을 가진 자동차 - 디젤, 가솔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비교한다면 위와 같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유튜버들이나 기사들을 보면 전기차를 다른 종류의 차와 같은 개념으로 접근한다. 즉, 자동차 대 자동차로 스펙을 비교한다. 물론 그렇게 해야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구매자의 진입장벽이 낮아질 수는 있겠다.


하지만 기후 위기를 생각하면 탄소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기차로의 전환은 필요하다. 그래서 세계 각 회사들은 앞다투어 전기차 보급 확대를 하고 있고(새로운 시장의 선점이라는 이유도 있고), 이로 인해 순수 엔진 자동차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갈수록 전기차 충전소는 늘어날 것이고 주유소는 줄어들 것이다. 이 교차되는 지점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 한국전력이 전기차 충전 요금을 사실상 올린다고 발표해서 조금은 늦춰지겠지만 전기차의 대중화는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기차 시장을 굳이 구분해보자면, 테슬라 모델 3가 작년에 들어오기 전까지의 상대적으로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들을 1세대라고 한다면, 모델 3이라는 긴 주행거리의 전기차의 보급으로 지금 전기차 2세대를 맞았다. 아마 전기차 3세대는 순수 엔진 자동차보다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차일 것이다.


베키를 10년 정도 몰면 자율주행이 가능한 4세대 전기차로 바꿀 수 있을까…




베키 글 2탄:

https://brunch.co.kr/@jitae2020/240

베키 글 1탄:

https://brunch.co.kr/@jitae202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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