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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Jun 02. 2021

베키(테슬라 모델Y) 직접 수령하고 한우 먹은 날

테슬라 모델 Y 인도 후기: 절친, 이모님, 아내가 하자를 잡아내다

100여일 기다림 끝에 드디어 베키(Blue.Electric.Car.Korea. model Y)를 만났다.


100여일 동안 전기차를 사느냐 마냐, 계약을 취소하느냐 마냐, 주식을 사느냐 차를 사느냐.


그리고,


100여일 동안 전기차 관련 유튜브와 기사를 공부했다. 집밥, 회생제동, 1회 충전 주행거리, 보조금, 단차, 셀프 틴팅... 새로운 개념들을 익히느라 시간이 금방 흘렀다.


집밥 - 주거지에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시설 있는 경우; 충전시설이 아직 부족한 현실에서 밤에 충전할 수 있다면 큰 장점이다

회생제동 - 전기차의 특성으로 가속페달을 떼면 배터리 충전되는 개념; 덤으로 엑셀로 원 페달 드라이빙을 할 수 있으며 브레이크를 덜 쓰게 되며 브레이크 패드 마모도 덜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 - 전기차 충전 시설이 부족한 현실에서 한번 충전하고 최대한 멀리 가는 것이 포인트.

보조금 -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 정부가 차량 대금을 일부 보조해주는 개념. 올해부터 서울 기준 1200만원 정도인데, 6000만원이 넘으면 서울 기준 600만원을 못 받는다. 9000만원 이상은 보조금이 없다. 모델 Y는 서울 기준 562만원.

단차 - 차량 외부에 틈이 벌어진 현상. 유독 테슬라가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기본적으로 테슬라는 단차뿐만 아니라 하자도 종종 있다.

틴팅 - 선팅이라고도 하며, 테슬라의 경우 딜러가 없다 보니 직접 틴팅 샵을 알아봐야 한다. 국내법상 전면 70프로, 측후면은 40프로 이하로 하면 안 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기고 다니지만 사실상 단속을 포기했다.




오전 7시가 안돼서 일어났다. 절친(나의 다른 글에서 연애 도사라고 불린 친구)이 나를 아침에 픽업하기로 했다. 이번엔 연애 도사가 아닌 단차 도사로 모셨다. 테슬라 신차는 하자가 많기로 악명이 높아서 정품을 받지 말고 양품을 받으라고 한다. 나는 이미 유튜버가 올린 검수할 부분 체크리스트를 뽑아서 가지고 갔다. 그리고 직접 등록하고 받은 차량 번호판과 드라이버도.


비가 와서인지 가는 길이 막혔지만 차량 인도 장소인 대학병원 지하 5층에 9:28 도착. 이미 대기자 줄이 제법 있다. 줄을 서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오늘은 100여 대가 인도된다고 한다.


평택항에 몇 개월 전 테슬라를 몇천대 실은 두 척의 배가 왔다고 하니, 아마도 당분간 하루에 100대씩 인도되고 있을 거다.


9시28분: 이미 긴 줄이다


간단하게 신분증 확인을 받고 카드키를 받은 난 베키한테 갔다. 난 초흥분해서 하자는 안 보이고 차만 보인다.


처음으로 문을 열어보다

난 자동차 등록을 직접 했기 때문에 번호판부터 달고 단차 도사에게 점검을 부탁했다. 직접 등록해서 5만원을 아꼈는데 막상 번호판은 깔끔하게 부착되진 않았다. 큰 티가 나는 건 아니지만... 추가 5만원 낼걸...

단차 도사의 본격적 차량 점검

흥분한 나와는 달리 단차 도사는 중요한 하자를 발견했다. 뒷문을 열으니 뭐에 찍혔는지 파여있다. 일단 사진을 찍고 서비스 센터에 예약을 잡았다.


하자 발견

오전 9:57... 직원들이 차 빼라고 한다. 테슬라는 차주가 회사와 직원들의 눈치를 보는 기이한 관계이다. 모두 순순히 차를 뺀다. 비싼 돈 내고 아무런 프로모션이나 할인도 없고 신차에 하자도 있는데 사람들이 왜 열광하는 걸까.


그 답은 운전을 시작하니 있었다.


베키를 집으로 모시고 가는 중


사람들이 괜히 테슬라를 자동차의 아이폰이라고 하는 게 아니었다. 큰 터치 스크린으로 주행 정보를 보여주고, 페달을 밟으면 바로 가속되는 운행. 그리고 단순한 디자인. 아마 이런 점이 테슬라가 문제점을 갖고 있었도 많은 차주들이 넘어가는가 보다. 다만 이 운전방식을 난 처음 해보다 보니 멀미가 났다. 페달을 떼면 거의 바로 멈추니 익숙지가 않다.


주차를 하고 고생한 단차 도사와 모둠 한우를 시켰다. 올해부터 테슬라가 무료로 해주던 탁송을 15만원 받길래 난 직접 인도받고 그 돈으로 한우를 먹은 셈이다.


이후 난 집 근처 충전소로 이동해서 충전 개시. 몇 번을 시행착오한 끝에 2시간 정도 충전을 했다. 50km 정도 충전하는데 2900원 정도가 결제되었다. 아직 기름에 비해 얼마나 싼지 감은 오지 않는다...


첫 충전


업무를 끝내고 난 저녁에 아이들과 아이들 돌봐주시는 이모님과 함께 시운전을 했다. 이모님이 또 다른 하자를 발견.


고무가 떨어질락 말락...

마지막으로 아내가 늦게 집에 들어와서 난 또 한 번 드라이브. 이번엔 아내가 또 다른 단차 발견.


총 7개의 하자가 발견되었다. 아마 운전하면서 계속해서 하자가 발견되겠지.


웰 컴 투 테슬라다.


뒤쪽이 살짝 올라왔다... 역시 테슬라다운 단차




https://brunch.co.kr/@jitae20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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