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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Aug 19. 2021

베키(전기차)와 라떼(반려견)의 공통점

그리고 전기차 전생애주기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다

베키(Blue Electric Car in Korea model Y)로 인해 우리 가족의 생활 반경이 바뀌었다. 장거리를 가기 전에는 미리 목적지에 충전기가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하며, 없거나 충전기가 없는 경우에 대한 대비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고 보니 베키랑 여행 가는 것은 반려견을 데리고 여행하는 딸의 친구 가족과 상황이 비슷하다. 반려견 “라떼”(가명)을 키우는 딸의 친구의 경우, 재작년에 라떼가 가족 구성원이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딸과 아들은 우리도 반려견 또는 반려묘를 키우자고 하고, 우리 부부는 남매가 성인이 되면 책임지고 키우라고 하고 있다. 우리 부부에게는 셋째를 키울 여력이 없다…


딸 친구네 가족을 통해서 라떼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기차와 반려견의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1. 반려견과 전기차는 (아직) 희소하다. 반려견 양육 가구는 전체 가구의 26.4%다. 2238만 가구 중 591만 가구이다. 등록된 전기차보다는 많지만 여전히 전체 가구의 1/3이 안된다. 전기차의 경우,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 보급된 친환경차는 93만 8천966대로 집계됐다. 이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 전기차를 포함한 수치이다.


2. 전용 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가 몇 개 없다. 펫 보험이나 전기차 보험이나 취급하는 보험사는 많지 않다. 반려 동물의 경우, 현재 메리츠화재 펫퍼민트, 삼성화재 애니펫, DB손해보험 아이러브펫보험, 한화손해보험 펫플러스 등 5-6개 상품이 팔린다. 견종과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보험료는 어릴 때는 월 3만원대 초반이지만 노견이 되면 월 10만원이 넘을 수도 있다. 한편, 전기차 전용 보험은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있다. 이 둘은 배터리 파손 시 교체를 해준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은 전기차 보험을 특약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특약은 공통적으로 '배터리 긴급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3. 전기차는 충전 가능 숙소, 반려견은 출입 가능 숙소 찾기. 충전기가 있는 호텔, 콘도 등에 머물러야 충전 부담이 덜하다. 반려견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투숙 금지된 경우가 있다 보니 반려견을 받아들이는 곳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식당과 해변도… 그나마 양양에 멍비치가 있다고 한다.




이런 불편과 초기 비용을 감수하고 사람들이 전기차를 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른 종류의 차보다 친환경적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 대한민국은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2030년까지 자동차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지금보다 24% 줄이기로 했다.


제품 생애주기 전체에 걸쳐 배출하는 탄소량을

LCA(전과정평가)를 통해서 판단한다. 전과정이란 자동차 생산, 이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을 고려하는 것이다.


출처: 오토저널, 기후변화와 자동차 LCA


그렇다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의 LCA와 비교했을 때 어떨까. 제일 낮지만, 당연히 전기차도 탄소 배출 제로는 아니다. 생산과정, 그리고 사용하는 전기가 화력발전소 등에서 생산되는 전기도 포함된다.


출처: 오토저널, 기후변화와 자동차 LCA


그리고 다른 차종과의 차이를 더 벌이려면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가 와야 할 것이다. 그리드 패리티란 전기를 생산하는 데 있어서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원가가 같아지는 시점이다(출처: 한국중부발전 블로그).




한편, 전기차는 30만㎞ 주행 뒤엔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그리고 이 폐배터리 활용에 대한 이미 정부나 기업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전기차 폐배터리는 다른 쓰레기처럼 매립이나 소각이 안 된다. 배터리에 들어 있는 리튬은 물이나 공기에 닿으면 급격히 반응하며 화재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재사용·재활용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전기차엔 쓸 수 없더라도 배터리 자체의 성능은 60~70% 정도 남아 있다. 이 때문에 ESS나 충전 주행거리가 짧은 농기계, 전기 자전거 등에 폐배터리를 다시 쓰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아예 폐배터리를 분해해 니켈, 코발트 등을 추출, 재활용하는 방법도 있다.”(출처: 한국일보 2021. 4. 26.)


여기서 에너지저장장치(ESS)란 화력이나 원자력, 그리고 태양광 및 풍력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으로 생산된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출처: 대한기계학회).


폐배터리의 활용 문제가 해결된다면 전기차는   친환경적인 차가   있을 것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계속 전기차 신차 발표를 하고 있다. 오늘 제네시스 GV60 전기차가 최초 공개되었다. 아직 자세한 정보는 없지만 아마 모델 Y와 비슷한 가격대에 출시되고, 1회 충전 주행거리 450km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선택에 폭이 넓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그만큼 더 많은 분들이 변화의 흐름에 동참한다면 환경이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베키 관련 글:

https://brunch.co.kr/@jitae202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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