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울퉁불퉁 뚝배기 Aug 24. 2021

베키(전기차)와 아이들하고 아내는 충전소 없는 곳 가다

그리고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사고 위험이 높은가

베키(Blue Electric Car in Korea model Y)에게 좋은 일과 난관이 하나씩 생겼다.


좋은 일은 드디어 베키가 따끈따끈한 전기를 집에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5개 충전소가 설치되었다. 6월에 문의했을 때는 관리사무소는 알아보는 중이라고만 했다가, 8월 초에 설치되어있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서 문의해보니, 각종 승인이 되어야 작동 가능하다고 해서 몇 개월 걸릴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전격적으로 작동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홍보가 덜 된 탓인지 전기차가 아닌 차들이 충전 구역에 주차를 하고 있다. 기존에 그 자리에 주차하던 터줏대감들이 하루아침에 비켜줘야 하니 마음은 상할 터이지만, 자리를 비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눈치보면서 충전할 일은 덜 할 것이다


집밥의 기쁨도 잠시, 아내가 몇 개월 전부터 계획한 장거리 여행에 내가 못 가게 되었다. 이유는 내가 회사 동료들과 함께 주말에도 줌으로 몇 차례의 교육을 해야 해서 내려갈 여건이 안 되었다. 아내는 그래도 계획을 강행한다.


내가 미리 확인해보니 숙소 주변에 걸어서 10분 거리 내에 전기차 충전소가 없다. 안 그래도 내려가는 거리가 제법 있는데 가서는 충전이 안 되면 큰일이다.


가는 곳 주변에 가장 가까운 충전소는 면사무소다. 거리는 숙소에서 약 9km. 완속 충전을 할 경우 매우 번거롭게 된다. 택시를 불러서 숙소로 갔다가 다음날 충전기를 빼는 것도 번거롭다. 좀 더 찾아보니 급속충전기도 몇 개 있다. 다만 테슬라는 급속충전기 어댑터를 45만원에 팔고 있는데 우리는 좀 더 작고 싼(?) 어댑터를 사려고 기다리고 있다. 원래 표준으로 정착되어가는 DC콤보용 어댑터는 6월 말에 나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테슬라가 아무런 설명 없이 올 하반기로 미루었다. 이런 점은 애플과 비슷하다.


출처: 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 모델 3 오너 지인에게 SOS를 했더니 흔쾌히 차데모 어댑터를 빌려주시기로 하셨다. 지인이 우리가 사는 집에서 왕복 2시간이라 아내가 출발하기 전날 내가 갔다 왔다.  여행을 가기 위해 내가 중거리 여행을 간 셈이다.


아내가 내려가서 충전해보니 다음과 같다: 차데모 어댑터를 급속충전기에 꽂으면 최대 40분까지만 되며 주행거리 170-180km이 9,000원에 충전된다. 이 정도면 목적지 주변을 돌아다니는데 넉넉하다.


아내는 처음에 충전할 때 안돼서 전화 온 것 말고는 잘 충전하고 있다.


다만, 충전 인프라를 생각하면 아직 수도권을 제외하면 좀 더 다양하게 충전기를 여기저기 설치할 필요는 있다. 현재는 아파트 또는 숙박하거나 구매해야만 사용 가능한 충전기가 많다. 충전비 외에 추가 요금 없이 가능한 충전소가 필요하다.


그 DC콤보 어댑터가 정말 연말까지 나올지는 두고 봐야겠다.


테슬라, 너네 언제 판매할건가?




국내 언론에서는 전기차 사고가 나면 큰일 난다고 보도한다. 주로 배터리 때문에 더 오래 불이 지속된다고 하면서 구입 의사를 꺾는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진화가 더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을 수조에 담그는 방법을 국내에서도 연구하고 있다.


그럼, 전기차는 사고가 일어날 경우는 얼마나 될까.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는 보험사들의 지원을 받아 자동차 사고와 사망, 상해를 줄이고자 자동차 충돌 시험을 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2021년 4월, 포드 Mach-E, 볼보 XC40 전기차, 테슬라 모델 3를 검사한 결과 내연기관차와 같은 가장 높은 안전등급을 받았다. 그리고 미국 고속도로 안전 보험협회(Highway Loss Data Institute) - 이도 보험사들이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 에 따르면 부상이 내연기관차보다 40% 덜하다고 한다. 전기차의 배터리로 인해 무게가 더 나가서 사고 시 더 안전한 것 보고 있다.


전기차가 모든 면에서 더 나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따져볼 때 내연기관차보다는 경제성, 안전, 친환경적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구입 대금과 충전이라는 번거로움이라는 단점이 있다.


참고로 일흔 중반인 아버지에게도 전기차에 대해서 설명을 해드리고 있다. 주택으로 이사 가시면 집에 충전기 설치(130만원)를 하면 좋으실 것이라고 하면서…




전기차 베키 #7

https://brunch.co.kr/@jitae2020/25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