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전기차를 고를까 - 전기차 7개를 추천합니다
베키(Blue Electric Car in Korea model Y)에게 친구들이 있다.
장모님은 현대차 아이오닉 5, 대학 동창은 테슬라 모델 Y, 직장 동료 2명은 각각 테슬라 모델 3과 또 다른 직장 동료 1명의 기아 쏘울. 내가 아는 사업가는 현대차 코나. 그리고 또 다른 대학 동창의 경우, 제네시스 G80 전기차가 곧 출고될 예정이다.
나를 포함해 총 8명이 있다. 나와 대학 동창 2명은 올해 첫 전기차를 구입하는 것이다. 나머지 5명은 이전부터 구입해서 몰고 다녔고, 장모님은 아이오닉에 이어 이번 아이오닉 5가 두 번째 전기차이다. 장모님이 최고령 전기차 오너가 아닐까 생각된다.
나는 그동안 모델 Y, 모델 3, 코나 전기차, 아이오닉(구형)과 아이오닉 5를 타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각자의 사정에 맞는 전기차를 추천하고자 한다.
만약 전기차를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어떤 전기차를 사야 할까. 올해 특히 다채로운 전기차가 많아져서 각자 사정과 취향에 맞춰서 구입할 수 있다.
아래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승용차 순위이다:
사실 위 순위는 개인에게 크게 의미가 없는 게 계속해서 새로운 전기차가 나오고 있고, 차를 구입할 때 각자가 중요하게 보는 것에 따라 구매하는 게 맞다. 현시점에서 이미 인도되고 있거나 곧 인도될 전기차를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7개 항목으로 분류해보았다. 참고로 아래 가격은 보조금 반영 전, 옵션이 반영 안 되었으며, 세금이 별도이다.
1. 나는 전기차를 몰아보고 싶지만, 보조금 100% 다 받으면서, 국내 서비스도 받고 싶고, 주행거리도 너무 낮지 않기를 원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또는 기아 EV6
1회 충전 주행거리: 336km ~ 429km
트림별 가격 범위: 4900 ~ 5700만원
보조금 1000만원(지역별 상이)을 받고 400km 정도 갈 수 있는 전기차로, 서울에서 춘천 왕복 1회(200km) 후 인근 동네 이동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전국에 있는 서비스 센터, 그리고 대리점에서 알아서 다 준비해주는 편의성이 큰 장점이다.
아이오닉 5와 비슷한 기아 EV6는 4,730 ~ 5,980만원, 주행거리 370 ~ 441km이다. 기존 내연기관차 느낌이 나는 차를 선호한다면 EV6를 추천한다.
2. 나는 전기차를 시도해보고 싶지만 기존 고급스러운 국내 세단의 느낌을 원한다: 제네시스 G80
1회 충전 주행거리: 433km
가격: 8919만원
보조금은 50% 밖에 못 받아서 500만원 정도이다. 비싼 가격에 비해 주행거리가 길지는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제네시스가 럭셔리 세단임을 고려하면 제네시스 오너에겐 아마도 주행거리보다는 실내 편의 시설과 정숙성이 더 중요할 것이다.
만약 더 좋은 럭셔리 세단을 원한다면 연말에 벤츠에서 EQS, S 클래스급 전기차가 나올 예정이다. 가격은 1.4-1.6억원이며 주행거리는 600km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인증을 받아봐야 실제 주행거리를 알 수 있다).
3. 나는 전기차 회사 1위에서 만든 보조금 100% 다 받고 주행거리가 최대한 많이 나오는 전기차라면 불편한 서비스와 차에 하자가 있어도 받아들일 수 있다: 테슬라 모델 3
1회 충전 주행거리: 386km ~ 528km
트림별 가격 범위: 5,479 ~ 7,479만원
자녀가 없거나 한 명이면 테슬라 모델 롱레인지(528km)를 추천한다. 보조금 1000만원에 이렇게 주행거리가 나오는 차가 없다. 아니 보조금 50% 받는 전기차들도 이런 주행거리가 안 나온다. 1억원이 넘는 세단형 테슬라 모델 S가 600km가 넘는다.
워낙 호떡처럼 잘 팔리다 보니 현재 주문을 못한다. 내년에나 가능하다고 한다.
4. 나는 전기차 회사 1위에서 만든 아이들도 태우고 짐도 많이 실고 다닐 수 있는 전기차라면 불편한 서비스와 차에 하자가 있어도 받아들일 수 있다: 테슬라 모델 Y
1회 충전 주행거리: 448km ~ 511km
트림별 가격 범위: 6,999 ~ 7,999만원
캠핑을 자주 가거나 어린 자녀들이 있다면 추천한다. 앞 트렁크와 뒤 트렁크의 짐칸이 꽤 넉넉하기 때문에 모델 3 다음으로 호떡처럼 잘 팔렸다. 모델 3가 기본 호떡이라면 모델 Y는 설탕이 더 들어간 호떡이라고 해야 하나. 보조금이 500만원 밖에 안되지만 주행거리가 500km가 넘기 때문에 서울에서 춘천 왕복 2회를 하고 동네를 돌아다닐 수 있다.
5. 나는 주행거리는 짧아도 상관없으며, 이번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외제차 브랜드를 100% 보조금 받고 몰아보고 싶다: 벤츠 EQA
1회 충전 주행거리: 306km
트림별 가격 범위: 5,990 ~ 6,790만원
벤츠가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차를 내놓았는데 주행거리를 고려하면 가격이 싼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벤츠라는 브랜드를 고려하면 가격이 싼 차량이다. 즉, 시내에서만 활용하고자 한다면 고려해볼 만한 전기차이다.
6. 나에게 돈은 문제가 아니고, 전기차를 타고 싶지만 스포츠카를 이때 타보지 언제 타보냐 생각한다: 포르쉐 타이칸
1회 충전 주행거리: 289km
트림별 가격: 1억 4,560 ~ 2억 3,360만원
주행거리는 매우 낮지만 누가 스포츠카를 주행거리로만 보고 판단할까. 1억이 넘어가는 차를 구매한다면 보조금이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7. 나는 환경을 고려해서 전기차도 작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몸소 실천하고 싶다: 볼트
1회 충전 주행거리: 414km
트림별 가격: 4,593 ~ 4,814만원
보조금은 1,000만원 정도이다. 이를 가격에 반영하면 4,000만원 초반에 주행거리 400km면 괜찮은 차량으로 보인다. 더 비싼 차들도 주행거리가 볼트와 비슷하다. 다만 최근 배터리 문제로 2017~2019년 차종 중 일부가 리콜이 되어서 조금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아내는 모델 Y를 10년 이상 몰고 자녀들이 다 크고 나면 부부만 탈 다음 차로 작은 모델 2(현재 미출시)와 같은 해치백으로 사자고 한다. 주행거리 300km에 3500만원 정도가 예상되는데, 지켜볼 일이다.
앞으로 전기차는 계속해서 주행거리가 늘어날 것이고 가격은 내려갈 것이다. 보조금은 이에 반비례해 줄어들 것이다. 올해 또는 내년에 보조금이 그래도 괜찮을 때 취향에 맞는 전기차 구매를 고려해봄직하다.
베키의 충전기 없는 동네 여행
https://brunch.co.kr/@jitae2020/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