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입 가격 더 비싸지만 전기차 전체 비용은 더 저렴하다
오늘은 베키(Blue Electric Car in Korea model Y)의 두 달간 약 2,400km 운행하고 발생한 충전비 44,605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제목에 베키(테슬라 모델 Y) 쓰려니까 제목에 글자 수 제한이 있다 보니 “베키(전기차)”로 변경했다.
전기차 구매 전에 나는 출근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아내는 일로 지방에 갈 있어 1주일에 1-2번 기차를 사용한다. 즉, 우리 부부는 사실상 차를 주말에만 이용한다. 하지만 전기차 구매 이후 가장 바뀐 것은 아내다. 기차를 이용하다가 이제는 주중에 2-3회 전기차를 이용한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경우에도 사무실로 나갈 때도 활용한다.
아내가 더 운전을 하게 된 이유에는 저렴한 주유비(충전비)와 공용주차장 50프로 할인이 있다.
1. 운영비(주유비, 공용주차장, 자동차세)
예전 나타샤(예전 소유했던 2008년 소나타; 지금은 목포에서 제2인생을 살고 있다)의 경우, 우리가 여행을 안 가면 월 7-8만원 주유비가 나왔다. 이것도 많이 안 나온다 생각했는데, 베키를 구입하고 주행거리가 늘어났지만 할인전 충전비는 반 정도인 월 35,000원이었다. 그리고 신한 전기차 전용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할인이 전월 구매금액에 따라 30%(30만원 이상) 또는 50%(60만원 이상) 충전비 할인이 된다. 단, 할인은 월2만원까지이다. 6월에는 30프로 할인을 받았고, 7월에는 50프로 할인을 받았다.
7월 여행을 가서 주행거리는 더 늘어났지만 여행지에 무료 충전소가 있어서 6월과 7월 충전비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장모님 찬스를 월 2번 사용한 것도 주유비를 낮추는데 일조했다. 다만, 장모님 댁에서 무전취식한 전기료를 충전비로 계산해도 추가 월 1만원 미만이다.
공용주차장의 경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에게 50프로 할인을 해준다. 7-8시간 주차를 하면 만원이 조금 넘게 나오는데 할인을 받으면 5,000원대이다.
자동차세의 경우, 전기차는 연 13만원이다. 내연기관차는 배기량에 따라 다르다. 나타샤(2008년 소나타)의 경우 12년이 넘어서야 전기차와 비슷한 자동차세가 부과되었다. 확인해보니, 내연기관차는 소유 3년 차부터 5% 할인이 되며, 12년 소유부터는 50%로 할인이 된다. 전기차는 쭉 연 13만원 정도.
2. 수리비(정기 점검, 교체비 등)
아직 2달밖에 안되어 수리할 건 없지만, 엔진오일, 브레이크 패드 등 내연기관차에서 발생하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할 비용이 거의 없다. 엔진이 없으니 엔진오일이 필요 없고, 액설레이터가 브레이크 기능도 하니 브레이크를 거의 쓸 일이 없어 패드가 마모가 덜 된다. 이 부분은 시간이 되면 계산이 되겠지만 나타샤(2008년 소나타) 정비 비용이 초기에 10-20만원대 나온 걸 생각하면 비교적 적을 것이다.
전기차의 초기 비용은 아직 내연기관차보다 비싸다. 하지만 자동차의 전체 생애를 고려하면 어떨까.
이미 미국에서는 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차처럼 전기를 꽂을 수 있고 기름도 넣을 수 있는 차; PHEV), 기존 내연기관차의 생애 분석을 한 바 있다. 그 결과, 전기차의 초기 구매 비용이 높아도, 이 비용을 포함하여도 전체 보유 기간 중 내연기관차 보다도 저렴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컨슈머 리포트에 따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700만원~1100만원 더 저렴하다고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하이브리드는 전기차보다 조금 더 저렴하지만 내연기관차의 엔진을 갖고 있어서 여전히 매연은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은 203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무공해 친환경차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친환경차에는 배터리·플러그인하이브리드·수소연료전지 전기차 등이 포함된다. 현재 미국의 올해 미국 시장 신차 판매량에서 친환경차 판매비중은 2%이다(출처: 매일경제 2021.8.6).
한국의 경우, 2021년 6월 11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 보급된 친환경차는 93만 8천966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가 76만 4천583대, 전기차가 15만 9천851대, 수소 전기차가 1만 4천532대이다.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전체 등록차의 3.82%다(출처: 매일경제 2021.7.11.).
테슬라가 5, 6월 1만대 넘게 판매했으니 4%라 넘을 것이다.
아직 전기차의 비중은 전체 등록 차량의 1프로가 안 된다. 하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여건이 된다면 선제적으로 전기차 구입을 고려해봄직하다.
베키 시리즈 글:
https://brunch.co.kr/@jitae202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