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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Jul 30. 2021

베키(테슬라 모델 Y)는 아이들도 운전할 수 있다?!

드라이빙 게임, 반자율주행의 한계, 그리고 전기차 가격 하락 시점

오늘은 베키(Blue Electric Car in Korea model Y)의 몇 가지 기능과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한 배터리 가격 하락 시점에 대해 써본다.




우리 가족이 일요일에 외출을 하려고 하면, 유일하게 주 1회만 허용되는 유튜브를 보던 자녀들은 평소보다 더 반응이 느려진다. 1분이라도 더 보려고 “응”하고 복지부동, 또는 슬로모션으로 화장실을 간다. 또는 기분이 안 좋거나 울거나.


하지만 베키가 오고 나서 아이들이 달라졌다. 아빠가 내려가자고 하면 후다닥 준비한다.


베키 때문이다.


테슬라에는 오락관과 영화관 기능이 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있어서 BTS 신곡을 들으면서 마지막으로 내려오는 엄마를 기다렸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보지도 않는다. 자동차에 장착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드라이빙 게임. 핸들을 돌리면 화면 속 주인공 차가 움직인다. 그러고 아이들이 핸들을 돌릴 때마다 실제 바퀴도 돌아간다. 밖에서는 정차된 차가 왜 바퀴를 돌리나 하겠다.


오락하는 중 브레이크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아직 다리가 짧은 아들은 누나나 아빠가 옆에서 밟아줘야 하지만.


누나가 항상 먼저 핸들을 잡는다




실제로 운전하는 나나 아내에게 테슬라의 반자율 주행 운전은 아직 살짝 불안하다. 그 이유는 내연기관차를 평생 몰던 우리와 테슬라의 반자율주행 세팅 간 불일치가 원인이다.


차선 변경: 깜빡이를 안 켜고 차선 변경을 시도하면 베키는 원래 차선으로 돌아오라고 스스로 핸들을 나와 반대 방향으로 돌린다. 처음에는 좀 당황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좀 나아졌다.


차간 거리 경고음: 운전습관에 따라 그동안 세팅된 앞차와의 심리적 안전거리가 있다. 속도를 어느 시점에 멈출지 알고 계속 그 속도로 가는데 베키는 삐삐삐 울린다. 아직 나라는 운전자의 습성 파악이 덜 된 듯하다.


오토파일럿(반자율주행) 중 긴급 멈춤: 기술이 발달해도 당분간은 손과 발을 핸들과 브레이크에서 완전히 떼고 있을 수가 없다. 어느 날 저녁, 한남대교를 넘어가려는데 택시 하나가 오른쪽 갓길에 비스듬히 정차해있었다. 베키는 신나게 자동으로 주행하다가 갑자기 삐삐삐 하면서 긴급으로 자동 브레이크가 걸렸다. 다행히 뒤차가 없었다. 아마 택시가 차선으로 들어오는 걸로 인식하고 그랬던 것 같다. 사람이 운전하고 있었으면 택시가 들어오지 않을 것을 예측하고 그대로 계속 갔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베키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계속해서 이러한 오류를 잡아나갈 것이고, 운전자인 나도 베키에 대해 익숙해지면서 어떤 부분에서 내가 더 주의해야 할지 경험치가 쌓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베키에게 이러한 재미있는 가능과 베키를 운전하면서 느끼는 만족도가 크다. 하지만 더 많은 분들이 전기차를 접해 보기도 전에 상승하는 차값과 갈수록 줄어드는 보조금은 아쉬움을 많이 남긴다.


올해 전기차 예산이 빠르게 소진되다 보니 서울시 기준으로 모델 Y 롱레인지 보조금이 562만원에서 468만원으로 줄었다. 94만원 감소.


그리고 한국에서 테슬라가 호떡처럼 많이 팔리다 보니, 얼마 전 테슬라는 예고도 없이 모델 Y 롱레인지 가격을 100만원 인상했다.


즉, 베키를 올해 하반기에 주문했다면 194만원을 더 내야 했다.


전기차의 저변이 넓어지려면 더 많은 보조금이나 저렴한 충전비도 중요하지만 전기차 자체의 값이 더 떨어져야 할 것이다. 주간한국에 따르면 전기차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기존 동급 차량보다 1000만원~2000만원 정도의 지출이 필요하다고 봤다. 개인적으로도 베키를 구입할 때 1000만원 저렴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은 배터리가 주요 요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40프로라고 한다. 다행히 배터리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브뤼셀에 기반을 둔 비영리 기관인 '교통과 환경'(Transport & Environment)의 분석에 따르면,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은 앞으로 10년 이냐에 5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동급 내연기관차와 가격이 비슷해진 시점은 차종마다 다르다. 블룸버그NEF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가 대중화되는 시점은 차종마다 다르다고 한다. 전기차 SUV가 가장 빠르게 내연기관 SUV와 2년 후 비슷해진다.


출처: 매일경제 2021. 2. 13.자


앞으로 얼마나 빨리 전기차 보급이 이루어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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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jitae202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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