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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밴쿠버 새댁 May 16. 2024

워킹홀리데이 막차 타고 갑니다

Prologue 2


이민 간다더니 갑자기 워홀이라니?




가서 밥벌이는 해야 하잖아

월세가 200만 원이 훌쩍 넘는 밴쿠버에서 좀 더 사람답게 살려면 맞벌이를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B는 나에게 가자마자 일을 구하라고 압박을 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나 또한 돈을 벌고 돈을 쓰는 재미를 알고 있으니까.


한번 활기차게 살아봅시다

내가 캐나다에서 더 잘,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도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았다. 난 지독한 집돌이라 집에서 한 발자국도 안 나가고 3박 4일 버티는 것도 가능한 사람이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시기이니만큼 밖에서 친구도 좀 만들고, 멋진 자연환경도 즐기고, 영어로 대화도 좀 해봐야 하지 않겠나.


다음 생에는 부디 게으른 고양이로 살고 싶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고자 했고, 알아보니 나에게는 선택권이 두 가지가 있었다.


B가 유학생이므로 배우자 오픈 워크퍼밋을 받는 방법, 그리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는 방법. 나는 결국 후자를 택했는데, 아래에 두 가지 방법을 비교해 보았다.




캐나다 배우자 오픈 워크퍼밋

SOWP(Spouse Open Work Permit)

캐나다 학생비자 소지자의 배우자는 오픈 워크퍼밋을 신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의 스터디퍼밋(Study Permit) 유효기간과 동일한 기간을 받을 수 있는데, 오픈 워크퍼밋 발급까지 몇 개월이 걸릴지 모르므로 가능하다면 캐나다에 도착하자마자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비용(예상)

① 신체검사 비용 $220(한국에서) or $350(캐나다에서)

② WP신청비용 $155

③ Open WP홀드비용 $100

④ 바이오메트릭스 $85

=총 $560~$690


* 참고

오픈 워크퍼밋(Open Work Permit)

정해진 고용주가 없이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캐나다 취업비자의 한 종류

클로즈드 워크퍼밋(Closed Work Permit)

고용주가 정해져 있어서 아무 데서나 일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는다. 예를 들면 LMIA 같은 경우가 클로즈드 워크퍼밋에 해당




워킹홀리데이 비자

IEC(International Experience Canada) 프로그램 3가지 중 하나인 Working Holiday.

워킹 홀리데이는 청년들이 해외에 체류하면서 단기 취업, 어학연수 등을 병행하며 현지 문화, 생활양식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합법적인 구직활동이 가능한, 이것도 역시 오픈 워크퍼밋이라고 보면 된다.


2024년부터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참여 가능 연령이 만 35세까지 확대되어 만 34세인 나도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만 30세까지만 지원할 수 있었다.


이 소식을 듣고는, 와 이렇게 잘 풀리다니 나 캐나다 가야 될 운명인가 봐!라고 생각했다. 최종 합격레터를 받고 신나서 춤을 췄지만, 금세 무슨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밀려왔다.


비용

① 신체검사 비용 221,500원

② IEC Participation Fee $172

③ Open Work Permit Holder Fee $100

④ Biometrics Fee $85

= 총 $577(한국돈으로는 581,000원)





B가 졸업한 뒤 영주권이 언제 나올지 확실히 알 수 없기도 하고, 배우자 워크퍼밋은 신청하더라도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하니 여러모로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요즘 캐나다 정부에서 학생비자 축소, 배우자 워크퍼밋도 제한적으로 발급, 뭐 이렇게 줄여가는 추세라서 2번 방법은 더더욱 리스크가 커 보였다.


두 방법의 비용도 거의 비슷하니, 좀 더 확실하고 기간도 2년(한번 연장하면 최장 4년까지도 가능하다)으로 넉넉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하게 되었다.


Anxiety Cell

워홀 커뮤니티 게시판을 둘러보니 나와 비슷한 연령대로 막차를 타고 워홀을 도전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다. 나도 그렇듯, 적지 않은 나이 탓에 걱정이 많고 용기를 낸 선택임에도 확신이 서지 않아 보였다.


변화 그리고 새로운 시작은 늘 어렵다. 불안한 모든 이들을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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