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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칼라책방 Apr 29. 2024

공휴일에는 쉽니다

모임 주기

우리는 보통 일주일을 주기로 생활한다. 일주일이 네 번 있으면 한 달이라고 하며, 12달이 차면 일 년이라고 헤아리기 시작한 역사가 언제부터였는지 잘 모를 정도로 월화수목금토일은 자연스러운 단위가 되어 있다. 그중에서 두런두런 다락방(두두방) 독서모임은 매주 수요일에 진행된다. 일주일에 한 권씩 읽고 수요일마다 토론을 하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제일 적당한 주기는 일주일이다.


매주가 아닌 퐁당퐁당 격주로 모이는 모임도 있다. 2주에 한 번씩 만났을 때 읽고 생각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자칫하면 느슨해지는 단점도 있다.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법이니 모임의 목표와 개인의 성향을 잘 따져보면 적절한 자리가 마련될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온라인 모임도 활성화되었다. 그중 기억에 남는 건 토론을 하지 않는 온라인 독서모임이었다. 처음 신청했을 때 '어? 좀 특이한데?'라는 생각과 함께 자율적으로 읽으니 오히려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 모임은 줌토론이 아닌 리뷰를 공유하면서 댓글의 형식으로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었다. 리뷰를 쓰는 것도 완전 본인의 선택이었다. 굉장한 자율성에 멈칫거리면서 한눈을 팔다가 정기적으로 줌토론을 하는 온라인 독서모임을 만났다. 나는 아무래도 한 책을 읽고, 리뷰를 공유하고, 토론으로 마무리하는 형식이 맞는 사람이었다. 거기에 한 가지를 더하자면 나는 주 1회 모임이 생활 패턴에도 적당했다. 그래서 이렇게 두두방에 대한 글을 쓸 만큼 오랫동안 독서모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과연 적당한 모임 주기는 얼마나 될까? 두두방 회원 중에 월 1회 만나는 독서 모임을 유지하고 있는 분이 계시는 걸 보면 얼마 만에 한 번씩 만나느냐는 개인의 선택인 것이 확실하다. 매주 수요일은 무리가 되니 격주로 출석하면 안 되냐고 묻는 분도 계셨다. 물론 안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일주일의 리듬에 그분은 14일 주기로 합류하셨으니 원활할 리가 없었다. 결론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된다.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 / 매주냐 격주냐 매월이냐 / 대면토론이냐 줌토론이냐 리뷰공유냐 하나씩 동그라미 치면서 '나'와 가장 잘 맞는 걸 고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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