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통 엄마의 출산 이야기입니다.
임신초기에는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안정은 저에게 절대안정이라는 말로 들리면서 소파와 한몸이 되고 있었습니다. 첫 아이라서 임신 주수마다 태아의 크기, 발달과정 등 무엇이든 궁금했기 때문에 임신 주수에 따라 검색하며 다른 임산부들의 글을 섭렵해 나가는 게 소파에 누워 하는 안구운동이자 검지 손가락 위 아래 반복이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건강하게 태어날까 걱정 안하는 엄마는 없습니다.
정밀 초음파를 통해 손가락 발가락 10개씩 있는 것도 뱃속에 있을 때는 당연하기보다 감사하게 다가오는 이유이죠.
이슬이 비치고 출혈인 줄 착각해서 내원했을 때 내진결과 자궁문이 3cm 열려 있었습니다. 다양한 출산후기를 읽다보면, 자궁문 몇 센티 열리는 것도 어려웠다는 산모들이 있습니다.
초산인 경우 평균 가진통 시작으로부터 출산까지 12-15시간이라고 합니다. 초산인 저는 13시간 걸렸으니 평균에 속합니다. 지인들이 수십시간 진통을 겪었다는 말을 듣거나 수십시간의 진통에도 수술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산모들은 자연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키울 수 있고, 지레 수술을 선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이 자연출산을 하는 산모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0주 15일에 태어났지."
"3.8kg 우량아였어."
친정엄마가 저에게 늘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요즘은 40주 며칠만 넘어도 언제 나오려나 전전긍긍하기 마련이지만, 40주 15일은 예정일이 잘못 계산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여부를 떠나 40주 15일은 어떤 의미에서 저에게 기쁨이가 신호를 보내는 마지노선으로 열어뒀었기 때문에 예정일인 40주가 넘었다고 조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초산은 예정일 넘어서 나오기도 한답니다."
산부인과의 출산 예정일은 정기 검진하면서 4월 말에서 5월 초로 달라지기는 했어도 40주 3일에 출산신호가 온 걸 생각하면 상당히 근접한 예측이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고 2시간 50분 뒤에 출산하였습니다.
자궁문 10센티가 열려 있었던 이유인데, 자궁문이 열리면서 가진통이 올 때 감통하는 방법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1. 출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저는 출산에 대한 관련 책과 동영상을 참고하면서 임신 36주에 출산의 새로운 방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연주의 출산
가능한 의료진의 개입이 적은 방법으로 출산을 하겠다는 주의로 병원 침대가 아닌 산모가 편안하게 느끼는 상황에서 출산하는 것을 말합니다.
"원시적으로 낳는다는 거 아닙니까?"
"마케팅 효과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신랑의 반문이 있기도 했습니다.
출산하려고 산부인과 병원에 입원하면 환복 후 태동기 부착하고 수액을 꽂습니다. 필요에 따라 혈압을 낮추는 약을 투여한다든가, 응급시 수혈을 할 수 있으며, 출산 후 영양제를 넣는 이유 등으로 팔 어딘가에 바늘 하나 넣어 둡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산모를 180도 눕히는 침대에 둡니다.
수액을 꽂으면 불편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면 감수할 수 있더라도 진통이 올 때 산모가 편안하게 진통 시기를 넘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180도 침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2. 가능하면 앉아서 진통을 보냅니다.
저는 가진통이 올 때 가능하면 앉아 있었습니다. 출산 앞두고 짐볼 타는 것처럼 가능하면 태아가 중력방향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가능하면 앉아서 진통을 보냅니다. 이렇게 하면 허리로 오는 통증이 없습니다.
저는 병원에 도착하고서 자궁문이 10센티 열려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초산모가 자궁문의 개념을 알기나 했을까요.
"힘주면 아이 내려오겠는데요?"
힘 몇 번 주면 출산하는 줄 알았습니다.
2시간 20분 진진통 겪었습니다.
자연분만을 하려면
1. 자궁문이 10센티 열려야 합니다.
2. 태아가 내려와야 합니다.
출산 전에는 진통을 굳이 이름 달리하며 나누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제 경험에서 가진통과 진진통을 구분하자면, 자궁문 10센티 열리기까지 오는 진통이 가진통이라면, 자궁문 10센티 열리고 태아가 내려올 때 느껴지는 진통이 진진통입니다. 이렇게 구분하는 데에는 호흡하는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자궁문 10센티 열기
제목에서 알수 있듯 다음은 가진통 올 때의 호흡법입니다.
3. 천천히 심호흡 4번 하세요.
천천히 들이마시는 숨 4-5초, 천천히 내쉬는 숨 4-5초 한 번의 들숨과 날숨을 10초 내외로 잡을 때, 4번 정도 천천히 심호흡하면 1분 지나갑니다.
파도가 밀려오듯이 심호흡 1번째는 잔잔하다가 심호흡 2-3번째는 가진통이 상대적으로 세게 느껴지며 심호흡 4번째에 서서히 밀려 나가는 기분이 듭니다.
“심호흡 4번만 해보자.”
가진통의 강도도 패턴이 있다는 걸 알고, 심호흡 속도도 익숙해지면 가진통 올 때 저 생각이 가능해집니다.
저는 집에서 가진통을 겪고 자궁문 10센티가 열렸으며, 병원에서 진진통을 겪고 병원 도착 3시간 내에 자연출산하였습니다.
다음 이야기에는 진진통 올 때 제가 취한 자세와 호흡법 등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