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귀엽다. 귀엽다. 귀엽다. 귀엽다. 그리고 예쁘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난다. 바깥세상에서 끌고 온 내 먼지들이 일순간 흩어진다.
사람들과 나를 이어준다.
나는 처음 본 이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편인데(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다) 요새는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고양이 좋아하세요?”
열에 아홉은 낯빛이 환해지며 남녀 가릴 것 없이 고개를 아주 힘차게 끄덕여주신다. (너무 감사하면서 신나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이제 이쪽에서 눈이 반짝한다. “저희 고양이 보여드릴까요?”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고양이에게 관심이 있을지 몰랐다. 내 친구들은 나와 비슷해 동물에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고양이 입양을 이미 진지하게 고려해봤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고양이 사진을 주기적으로 요구하는 그들이다. 그렇다면 나는 고객님들께 맞춤 동영상을 찍어 보내주는 편이다 크크. (헤어나오지 못하실 겁니다). 랜선으로 잠깐 만난 고양이를 위해 친구들이 선물을 보내주기도 했다. (어떻게 한거야 고양아???)
고양이는 사람을 춤추게 한다.
나를 조금 내어주게 되었다.
여태 집에 누군가 초대한 적이 거의 없었다. 누군가 내 공간에 들어오면 뭔가 나를 들키고 빼앗기는 느낌같은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쪽에서 제안한다. “언제한번 놀러오세요. 정말 귀여워요.”
우리 고양이를 마구마구 보여주고 싶다. 나만 보기에는너무 아까워. 아직 아기고양이라 사회화를 잘 시키고 싶은 생각도 있다. 나와 둘이서만 있는 것보다 다른 낯선이들도 접하고 다른 방법으로 뛰노는 게 우리 고양이가 건강히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처음 한달동안은 거의 매주, 지금은 한달에 한두번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같이 있으면 따뜻하다.
글을 쓰고 있으면 내 등에 몸을 착 붙이고 기대어 그 하얗고 부드러운 털신을 고이접어 배밑에 넣고 쉰다. 그 촉감과 온도는 …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세상님 감사합니다) 그러다보면 이 순간을 멈춰버리고 싶은 마음에 순간 아득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