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9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6. 한 해의 마무리

2024 텃밭일지

by 솔솔 Mar 17. 2025
undefined
undefined
undefined
귀엽고 소중한 수확들
undefined
undefined
어디선가 나타나 텃밭 정리를 함께 해 준 동지. 덕분에 쓸쓸하지 않았다.



 나만의 텃밭에서 지낸 한 해는 금방 지나가버렸다. 내가 아니면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제법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자유롭기도 했다. 무엇을 심고 가꾸고 수확할지 온전히 나에게 달렸다는 점이 책임감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생각 없이 긴 여행을 떠난 날에는 밭의 안부가 궁금했다. 작물들은 내가 없어도 쑥쑥 컸지만, 오랜 부재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매인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서도 잘 돌볼 수 있는 지점을 이리저리 실험해 보며 일 년을 보냈다. 


 언젠가 텃밭에서 흙과 식물을 잔뜩 만지고 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모두에게 한 평의 텃밭이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과 태양을 흠뻑 느끼며, 나와 소중한 사람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혹은 눈과 코로 즐길 수 있는) 작물들을 돌보는 것은 꽤나 충만한 경험이니까. 퍽퍽한 마음을 촉촉하고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밭 한 평이 있다면 각자의 일상이 조금 달라질 테고, 그런 일상이 모여 삶이 풍성해 거라 믿는다.


 2025년, 곧 다시 시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5. 농사의 시즌 2_ 여름과 가을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