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불륜녀 송대리 - 세 번째
최팀장과의 카톡
그 카톡의 프사는 우리 매장을 들락날락 했을때 저장해 둔 그녀의 카톡 프사가 맞았다.
송대리...
2년 전 송대리의 상태메시지에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자'로 되어있을 때
" 송대리 이혼하고 누구랑 연애해?"
-"나 걔랑 연락 안 해~모르지~~"
했던 그 송대리..
송대리랑 연락하면 부숴 버릴 거야~ 같은 이모티콘을 소시오씨에게 날리며 적당히 단도리 칠 때도
나에게 했던 그 많은 말들 중 가장 많이 하는 말
걱정마소
그 걱정마소라는 문장 하나로 얼마나 오래 나를 속여왔는지 그제야 알았다.
그 송대리가 남편 소시오씨를 오빠라고 부르며
신발을 골라달라고 하고
가족여행 와서 당연히 못 가는 남편에게
자기만 기다리고 있으니 오빠는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는 게
지금 둘의 관계라고???
아.. 그러고 보니 프사가 둘의 이니셜이 교묘하게 섞인 커플링이었다.
구토가 나기 시작했다.
이 관계가 몇 년 전부터였는가....
역겹고 더러웠다.
(배우자의 불륜을 처음 접하는 불쌍한 원고들은 손발이 떨림과 동시에 이 감정이 뭔지 알 것이다)
이런 지저분한 관계를 몇 년간 이어오면서
나를 왜 놓지 않고 행복한 가족 코스프레를 해온 것인가...
송대리와의 카톡을 처음 본 그날 새벽
너무 울고 피곤한 눈을 붙이기만 할 뿐 잠은 이룰 수 없다.
오히려 감은 눈 사이로 눈물이 그냥 계속 흐를 뿐...
끊임없이 드는 생각들과 그 몇 마디의 카톡들이 계속 머리에 맴돈다.
피곤한 눈을 계속 감았다 떴다를 반복한다.
그 와중에 내 아이가 눈에 들어와 또다시 눈물이 난다.
송대리..
넌 너의 아이들에게 아무렇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