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월 5일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과의 결별을 선언하면서 "대권 홀로서기"에 나선 것 같다. 33일 만의 작별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취재기자들에게 자신이 윤 후보와 같이 할 수 없는 여러 사유를 설명했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는 게 세간 여론이다. 하지만 사퇴하기 무섭게 후보를 비난하는 건 비판받아 마땅하다.
윤 후보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며 머리 굽혀 사과하면서 선대위를 전격 해체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며 강한 결의를 보였다.
하지만 윤 후보의 청년층 지지세 재건을 위한 다짐을 무색하게 당일 오후에 열린 청년들과의 비대면 대화에 후보가 참석하지 않아 청년들의 거센 항의를 받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왜 이해되지 않는 이런 실수가 계속되는지 많이 안타깝다. 새 출발을 거듭 다짐했지만 여전히 내부 갈등을 풀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 솔로몬의 지혜가 요구된다.
선대위 전격 해체를 선언하며 '거듭나겠다'고 하면서 김한길, 김병준 두 위원장은 책사로 계속 곁에 두겠다고 하면, 김종인 위원장 내치기 위한 꼼수 아냐?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음을 참고한다.
한 술 더 떠서 이준석 당 대표는 마치 민주당 파견 밀사 같은 언행을 계속 이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의원 총회에서 사퇴 결의안을 채택한다고 하지만, 대표가 거부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이준석 당 대표 문제는 선거기간 내내 윤 후보에게 '계륵'같은 존재가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문제 해결의 첫 열쇠는 후보 자신의 리더십 재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윤 후보의 선거 전략 상 김종인, 이준석과 같이 가는 게 필요하다"라고 일전에 지인께 얘기한 적이 있다. 정치 초년병이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홍, 유 등 그들 계략에 속아주는 것도 리더십 아닐까 싶다.
선거철이 되면 당내 갈등을 감추고 협력해야 함에도 부풀려 가는 난장판 같은 국민의힘 그리고 언론을 향해 생중계하는 듯한 당 대표, 이게 세계 정당사에 있을 법한 일인지 궁금하다. 민주당과의 건전한 경쟁을 위해서도 조속히 재정립돼야 한다.
하루빨리 당내에 얽히고설킨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내고 TV에서 이재명 후보와 정책 토론하는 윤 후보 모습 볼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