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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Jun 24. 2024

'묵빈대처' 징계

살며 생각하며

'묵빈대처'는 불교에서 유래된 용어로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조용히 배척한다" 또는 "말없이 추방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불교 승려나 공동체에서 행하는 가장 심각한 징벌 중 하나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지 않고, 그 존재를 무시하고 배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공동체의 규율을 어기는 경우, 이런 식의 징벌을 가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는 것 같다.


이는 당사자에게 큰 심리적 고통을 주는 방법으로, 공동체에서의 존재감을 완전히 지워버림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만드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즉 '묵빈대처'는 직접적인 물리적 처벌이 아니라 사회적, 심리적으로 존재를 부정하는 매우 강력한 형태의 처벌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불교의 자비와 연민의 정신을 바탕으로 강제적이고 물리적인 방법보다는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 개선을 도모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나름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생각과 별개로 혹시 주변으로부터 투명 인간 취급을 받고 있는 경우는 없는지 한번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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