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을 몇 바퀴 돌며 조깅을 마치고,
동섬 헬기장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
시원한 한강 바람맞으면서
하늘을 응시하면
어느샌가 별들이 반짝이며 다가오고 있다.
서울 하늘아래서 별님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 아닐까 싶다.
엊그제 까지만 해도
부는 바람조차 무더워
짜증 폭발했는데
오늘은 선선함으로 바뀐 것 같다.
그저 바람이 고마울 뿐이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그리고 한강대교를 쉼 없이 바쁘게 오가는 차량들과
환한 불빛 밝히고
한강을 여유롭게 휘젓고 다니는
유람선이 오버랩된다.
내일 아침이면 나 또한
저 대열에 합류해 헉헉거리겠지만
지금은 하모니카에 백마강을 실어 보내련다.
문득
어즈버 태평 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중학교 때 외웠던 시조 문구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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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리 인간은
익고 또 익어가면서
늙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