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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룰루랄라 Sep 16. 2022

알로 산티아고

D-Day 0. 산티아고로 가기 위해 파리로 출발하는 날이다. 떠나기 일주일 전에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고 유튜브 몇 편으로 짐 준비를 했기에 어설픈 준비로 빠진 건 없을까 마지막으로 챙기느라 분주하다. 뭐 없는 것은 현지가서 사면 될테니 여권만 잘 챙기자는 마음으로 배낭 무게를 마지막으로 점검해본다. 어제 산 30리터 가방에 들어가는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35리터 가방으로 바꾼다. 한달 여행의 짐이 30리터에 들어가는 게 신기하지만 아직은 욕심과 두려움에 가방을 바꾸게 된다.

 

이 길에 무엇이 나를 기다릴지 설레임과 기대가 막상 떠나는 날이 되니 드는 것 같다. 요즘은 뭔가가 크게 느껴지지 않고 남의 일처럼 무심하게 느껴지는 때가 많았는데 이번 여행도 떠나기 전까지는 그러했다. 오랫만에 혼자 가는 여행이고 회사 출장이 아닌 퇴사 여행이기에 더 설레여야 했는데 퇴사 과정에 쏟은 에너지로 더 이상 쓸 에너지가 없어서였는지 막상 준비 과정은 무덤덤했다. 


드디어 출발하는구나. 어제 새로 산 트레킹화를 신고 35리터, 6킬로의 배낭을 짐어지고나니 진짜 떠나는 게 실감이 난다. 이제 내 독립 여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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