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손잡고 함께 즐기는 파리 뮤지엄
오르세 뮤지엄(Musée d'orsay)
루브르 박물관 다음으로 유명한 오르세 뮤지엄. 루브르와 센 강을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어서 루브르를 감상한 뒤 다리를 건너서 가면 됩니다. 기차역을 개조해서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곳으로 유명하지요. 그래서 가운데 커다란 시계가 있습니다. 맨 위층에 올라가면 시계가 있는데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좋습니다.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1848년부터 1914년 시기의 회화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인상주의 작품을 많이 소장한 미술관으로 유명하지요. 클로드 모네,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반 고흐, 클로드 모네 등 다양한 인상주의 화가들의 유명한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내부에 식당 및 카페도 있으니 아이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다가 잠시 쉬면서 목을 축이거나 허기를 채워도 좋습니다.
상설 전 및 특별 전을 함께 하니 오르세 미술관에서 인상주의 작품을 마음껏 즐겨보세요. 그리고 미술관에 가기 전에 오르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미리 집에서 여러 번 보는 것, 잊지 마세요. 책으로, 영상으로 그림을 많이 접한 뒤, 아이가 실제로 그 작품을 자신의 두 눈으로 봤을 때 그 감동은 배가 되니까요.
오랑쥬리 뮤지엄(Musée de l'orangerie)
뛸르리 정원 한쪽 끝에 위치한 오랑쥬리 뮤지엄. 인상주의 및 후기 인상주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1852년, 오랑쥬리 뮤지엄은 과거 뛸르리 정원에 심어진 오렌지 나무를 보호하는 곳으로 지어졌습니다. 그래서 센 강을 향하고 있는 미술관 남쪽 부분을 살펴보면 커다란 창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햇살을 충분히 받기 위함이지요. 그래서 이 오랑쥬리 미술관은 비닐하우스처럼 생겼습니다.
1920년, 이곳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합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클로드 모네의 자신의 수련 그림을 이곳에 기증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가면 방 전체가 모네의 수련 작품으로 가득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명상의 방이라고도 하는 이곳에서는 조용히 그림을 감상해야 합니다. 보라색, 파란색으로 가득한 이 명상의 방에서 눈을 감고 마치 내가 지금 수련이 가득한 정원에 와 있다고 느껴보세요.
지하에는 르누아르, 세잔, 마티스, 피카소, 모딜리아니 등 유명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니 지하에 내려가는 것도 잊지 마세요.
죄드폼(Jeu de Paume)
오랑쥬리와 서로 마주하고 있는 이곳 또한 뛸르리 정원 안에 있습니다. 사진, 비디오, 시네마 등 이미지를 주로 전시하는 이곳은 1862년에 지어졌습니다. 오랑쥬리와 비슷하게 생긴 이 건축물은 처음에는 Palm 게임을 하는 곳이었어요. 팜 게임이란 테니스의 조상 격이라고 볼 수 있는 스포츠인데요, 손으로 공을 치는 게임 이러서 Palm of the hand라고 불렸어요. 그렇다가 라켓을 사용했어요. 이러한 경기장이었던 곳이 미술관으로 변모했네요.
그러고 보면 파리는 기존에 다른 용도로 쓰였던 건물을 개조해서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건축물이 매우 많네요. 루브르는 궁전, 오르세는 기차역, 오랑주리는 비닐하우스, 죄드폼은 스포츠 경기장... 곧 올림픽이 다가오는데요, 이번 올림픽에서도 새로운 경기장을 짓기보다는 기존의 역사적 건축물을 스포츠 경기장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택해서 준비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그랑 팔레 뮤지엄에서 태권도와 펜싱 경기를, 에펠탑 샹드막스 공원에서 비치 발리볼을, 베르사유 궁전에서 승마를... 이렇게 기존 문화유산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경제를 실천하고 있어요.
뛸르리 정원에서 아이와 함께 뛰놀다가 양쪽에 있는 오랑쥬리 및 죄드폼 미술관을 감상해 보세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죄드폼은 금방 구경할 수 있어요.
군사 뮤지엄(Musée de l'armée)
앵발리드에 군사 뮤지엄이 있어요. 각종 무기, 군사 장비 등을 전시해 놓았아요. 남자아이라면 이곳 뮤지엄에 큰 흥미를 느낄 수도 있겠어요. 루이 14세의 요청으로 지어진 이곳은 부상당한 군사들이 이곳에 머물 수 있기를 원했어요. 1674년 이곳에는 숙박 시설, 교회, 병원 등이 들어서면서 사실상 하나의 마을이 되었어요. 군사들은 이곳에서 살면서 생활을 할 수 있었고 그때 이후 큰 보수 공사 없이 지켜졌기 때문에 그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1677년, 루이 14세는 스스로를 태양왕이라고 부르며, 앵발리드 옆에 큰 로열 교회를 짓게 했어요. 꼭대기에 금으로 칠해진 돔이 있는데 1889년 에펠탑이 지어지기 전까지 이 돔은 파리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어요. 태양왕은 이처럼 자신이 가장 높고 아름답기를 원했지요. 자신을 상징하듯 돔을 그렇게 화려하고 높이 올렸어요. 이곳에 누가 잠들어있을까요? 바로 나폴레옹 1세의 무덤이 이곳에 있어요.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이곳을 들러보세요. 프랑스의 과거 역사적인 흔적을 따라가며 한 때 세계를 제패했던 프랑스의 위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방문하기 전에 프랑스 역사에 대해 아이와 함께 공부하고 나폴레옹에 대해서 함께 학습하고 오면 참 좋겠죠?
그랑 팔레(Grand Palais)
1900년 제5회 만국 박람회(파리 엑스포)가 이곳 그랑 팔레에서 열렸어요. 참고로 첫 번째 만국 박람회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열렸어요. 그랑 팔레는 샤넬 패션쇼 장으로 자주 쓰이기도 하고, 영화 배경지로도 나왔어요. 미션 임파서블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그랑 팔레 지붕 위를 걷는 씬이 있었죠. 센 강과 샹젤리제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며 다양한 박람회, 전시회 및 국제 행사가 열리는 곳이에요.
쁘띠 팔레(Petit Palais)
그랑 팔레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쁘띠 팔레. 그랑이 큰, 쁘띠가 작은 이라는 뜻으로, 서로 큰 형과 작은 동생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그런 느낌이에요. 그런데 이름이 쁘띠라서 작을 것 같지만 절대 작지 않아요. 쁘띠 팔레의 가장 큰 장점은 무료입장이라는 것. 그리고 무료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작품을 방대하게 소장하고 있다는 것. 저는 이 쁘띠 팔레는 개인적으로 좋아해요.
이곳에 가면 야외 카페가 있는데요, 날씨 좋은 5월~7월에 쁘띠 팔레 내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하면서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고, 뺨을 스치는 따뜻한 공기를 접하면 너무나도 기분이 좋아요. 아이와 쁘띠 팔레를 꼭 방문해서 작품도 감상하고 야외 카페에서 음료를 즐기며 여유를 만끽해 보세요.
아르누보 양식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요. 지하에 가면 아르누보 양식의 선구자 헥터 기마의 작품을 보실 수 있어요. 현재 파리 지하철인 메트로의 아르누보 양식의 입구도 그가 처음으로 건축한 것이에요. 파리 16구에 가면 아르누보 양식의 그가 살았던 집이 있어요.
쁘띠 팔레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에서 가장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사라 베르나르의 초상화예요. 이는 쁘띠 팔레의 모나리자라고 불리기도 할 정도로 쁘띠 팔레하면 떠오르는 작품이죠. 사라 베르나는 19세기 가장 유명했던 프랑스 여배우예요. 그 당시 가장 인기가 있던 배우였는데, 쁘띠 팔레에서 사라에 관한 특별전을 열어서 간 적이 있어요. 상설전은 무료지만 특별전은 유료예요. 그녀에 대한 그녀에 관한 작품 및 소품을 자세히 상세히 전시해 놨는데, 생각보다 그녀는 키가 작고, 몸매도 통통한 편이었어요. 그럼에도 그녀는 대단한 끼와 기량으로 그 당시 사람들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역량 있는 여배우였어요. 쁘띠 팔레에 방문하면 사라 베르나르의 초상화를 꼭 찾아보세요.
쁘띠 팔레 뒤편에는 제프 쿤스의 튤립 다발의 조각상이 있으니 놓치지 말고 꼭 보고 가세요. 2015년 파리 테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요, 그 당시 이에 대한 논란도 많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하고 다양한 컬러의 튤립은 이쁩니다. 아이와 함께 사진 찍기 좋아요. 또는 튤립 조각상 배경으로 아이만 단독으로 사진 촬영해도 정말 이쁘게 나옵니다.
자크마르 앙드레 미술관(Musée Jacquemart-André)
이 뮤지엄을 알게 된 것은 아이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되어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자크마르와 앙드레 부부가 평생 수집한 작품을 이렇게 소장하고 보존하며 대중에게 전시하고 있는 곳이에요. 19세기, 귀족 출신인 이 부부는 특히 이탈리아 르네상스 작품 애호가였어요. 전 세계를 여행하며 이탈리아 작품, 가구, 카펫 등을 수집하기 시작했어요. 이 집은 이들 부부가 거주한 곳으로 그 당시 귀족들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어요. 이 안에는 멋진 데코레이션의 레스토랑이 있어요. 아이와 함께 이곳에서 디저트를 함께 먹어보세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에요. 이곳은 주로 이태리 작품전을 많이 해요. 이탈리아 작품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지나치지 말고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해요.
케브랭리 자크시라크 뮤지엄(Musée du Quai Branly-Jacques Chirac)
에펠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뮤지엄이에요. 이곳에서 에펠탑도 보여요. 아프리카, 미국, 오세아니아, 아시아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요. 1995년부터 2007년 동안 재임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은 먼 나라의 다양한 전통문화에 매료되었어요. 그래서 그는 파리 사람들이 다양한 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뮤지엄을 건립했어요. 한국에 관해서도 짧게 나온답니다. 그리고 이 안에는 도서관이 있는데요, 책을 둘러보다가 홍석천 씨가 쓴 동성애에 관한 책을 발견하고 매우 흥미롭게 펼쳐봤던 기억이 나네요.
인류 박물관(Musée de l'Homme)
트로카데로에 위치한 미술관으로서 인류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어요. 이곳에서 에펠탑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이 안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뷰 하나는 끝내줍니다.
기메 미술관(Musée Guimet)
아시아 미술관이라고 불리는 이 미술관은 한중일 등 아시아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어요. 동남아 관련 작품도 있고요. 특별전에 종종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는 해요. 트로카데로와 멀지 않으며, 에펠탑과도 그리 멀지 않아요.
현대시립미술관(Musée d'Art moderne)
20세기 현대 미술을 전시해 놓은 곳이며, 파리시에 운영하기 때문에 무료예요. 피카소, 마티스, 모딜리아니, 등 다양한 작품을 소장하며, 포비즘, 큐비즘, 초현실주의 등을 표현하는 현대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옆에 팔레 드 도쿄가 있어요.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두 곳을 함께 관람하면 시간을 아끼고 좋아요.
마르모땅 모네 뮤지엄(Musée Marmottan Monet)
파리 16구에 있으며, 모네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사립 미술관이에요. 그 옆에 란느라그 공원이 있으니 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한 후, 공원에서 아이와 함께 뛰어놀면 좋아요. 공원은 꽤 큰 규모이며, 곳곳에 놀이터가 있습니다. 근처에 OECD 본사도 있어요. 그리고 조금 더 찻 길로 나가면 Passy 쇼핑 거리가 나옵니다. 이 근처에 샵도 많고, 봉막쉐 식품관 분점도 있으니 쇼핑하기도 좋아요.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
이곳은 볼로뉴 숲 안에 위치한 미술관으로서 작품 전시 및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를 해요. 이곳은 저희 집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제 브런치에도 이 미술관에 대해 여러 번 글을 썼는데요, 파리에 오시면 한번쯤 방문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파리 서쪽 끝에 있고 교통도 아주 편리한 편은 아니라서 접근성이 조금 떨어질 수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 방문하면 좋습니다. 볼로뉴 숲에 있기 때문에 미술관 관람 후 볼로뉴 숲에서 아이와 뛰어놀아도 좋아요.
무엇보다도 입장권 하나로 바로 옆에 있는 아끌리마따시옹 놀이 공원도 입장 가능합니다. 간혹 입장권이 공원까지 포함되는 것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요, 꼭 놀이공원을 함께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있으니 더욱더 꼭 가봐야겠지요? 놀이 공원에서 놀이 기구를 타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이 공원은 꽤 유명합니다. 파리지앵들이 즐겨 찾는 놀이 공원인데요 매일 다양한 행사를 하며 공원 안에는 쁘띠 한국 정원도 있으니 꼭 함께 둘러보세요.
미술관 홈페이지를 잘 살펴봤다가 음악회 또는 콘서트 정보가 있으면 함께 티켓팅을 하기를 추천합니다. 그림 전시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많이 합니다. 키즈 아뜰리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니 아이와 함께 키즈 아뜰리에도 참여해 보세요. 아이들이 매우 좋아할 거예요.
1층에 식당 및 카페가 있는데 이곳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도 좋습니다. 또는 2층 3층 야외 테라스에 커피 등 음료를 파는 곳이 있어요. 커피 한 잔 하면서 테라스에서 보이는 에펠탑을 감상해 보세요. 뷰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