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
현대시립미술관과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또 하나의 미술관이 있어요. 바로 이름은 팔레 드 도쿄인데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냥 일본 관련된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처음에 저도 이곳을 지나가다가 일본 관련 문화원인가 했어요. 알고 보니 이곳도 미술관이었어요. 재미있는 것이 이곳이 일본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곳이라고 해요.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는 1937년에 이곳이 도쿄 부두라고 불렸다고 해요. 현재 이 거리는 뉴욕가로 변경되었고요. 현대미술에 대한 전시를 많이 하며, 이곳에서 패션쇼도 종종 열린답니다. 패션쇼 기간에는 이곳 근처에 가면 패션모델을 볼 수 있어요.
그레뱅(Grévin)
이름이 그래뱅인 뮤지엄이 있어요. 다른 뮤지엄과는 달리 뮤지엄이라는 글자가 없이 바로 그레뱅이라고 해요. 이는 19세기말 프랑스의 풍자만화 작가이자 최초의 미술 감독이었던 알프레드 그래뱅의 이름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일까요? 바로 전 세계 200명 이상의 유명인사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에요. 정말 그런 곳이 있다고? 밀랍 인형으로 만들어진 유명인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리얼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 사람으로 착각할 수도 있어요. 아이들이 단연코 좋아할 만한 곳이랍니다.
아뜰리에 데 루미에르(Atelier des Lumières)
파리 11구에 위치한 디지털 아트 센터입니다. 방 안 전체를 영상으로 그림을 보여주며, 음악이 함께 흘러나와서 그 감동은 배가 됩니다. 예를 들어, 반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작품을 한 점의 그림으로 보다가 이곳에서는 방 전체 사면과 바닥이 작품으로 물이 흐르듯 흘러넘치기 때문에 마치 그림 속으로 내가 빨려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아이들도 단연코 좋아합니다. 그림에 압도되었다는 말이 이럴 때 하는 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프랑스 남부 지방에 레 보드 프로방스(Les beaux de provence)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곳에 빛의 채석장(Carrière de lumières)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이곳은 과거 폐채석장을 미술관으로 탈바꿈을 시도한 곳입니다. 실제 거친 채석장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채석장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규모의 영상으로 된 미술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 2023년 4월에 갔었는데요, 1시간 동안 있으면서 그림에 압도된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실제 몸소 느꼈습니다. 웅장한 클래식 음악에 맞춰 반고흐의 그림이 거대한 채석장에서 물결을 치는데 그 순간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반고흐가 실제 이곳에 왔었고, 남부 지방에 있을 때 그림이 한층 밝아졌지요. 그의 삶을 생각하니 눈물이 더욱 흘렀던 것 같아요. 남부 지방까지 가지 힘든 사람들을 위해 파리에 설치를 해놨으니 아이와 손잡고 한번 가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브루스 드 코메르스(Bourse de commerce)
파리 1구에 위치한 미술관입니다. 원래는 증권 거래소로 오랫동안 사용된 곳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그대로 상품 거래소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인 Bourse de Commerce로 사용하고 있지요. 이 건축물의 외관이 매우 웅장하고 멋있는데요, 1763년에 지어졌습니다. 처음에는 곡식을 저장하는 상품 거래소였으며, 1889년에 곡식 저장소는 증권 거래소로 변경되었어요. 이 멋지고 웅장한 건축물에는 프랑수와 피노, 안도 다다오와 같은 건축계의 거장들이 참여했어요. 비단 안에 있는 예술 작품뿐 아니라 건축물을 감상하는 것도 정말로 멋지답니다. 아이와 함께 돔의 천장을 함께 바라보면서 각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술관 바로 옆에 레 알(Les halles) 웨스트 필드 쇼핑센터가 있으니 쇼핑을 해도 동선이 좋습니다. 레 알 근처에 맛집도 있고, 최초의 빵집도 있으며, 길거리에도 가게들이 줄지어 있으니 동네를 걸으면서 구경해 보세요. 그리고 미술관 옆에는 고딕 건축과 르네상스 건축 양식의 생뙤스타슈(Saint-Eustache) 성당이 있으니 마지막에는 성당 안에 들어가서 마음을 차분히 하며 기도를 잠시 드려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꼭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프랑스의 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정화하며 개인적인 소망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지요.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퐁피두 센터는 들어보신 분도 계실 겁니다. 파리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곳입니다. 파리 3대 미술관은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뮤지엄, 그리고 퐁피두 센터입니다. 루브루가 고전 미술, 오르세가 인상파 미술이라면, 퐁피두는 현대 미술을 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파격적인 현대 동시대 미술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을 꼭 들러보세요. 퐁피두 센터는 외관이 특이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건축에 쓰이는 파이프 라인은 덮지 않고 그대로 드러낸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건물 안에 있어야 할 에스컬레이터가 밖으로 돌출되어 있어요. 물론 비바람에 맞지 않기 위해 투명 플라스틱으로 감싸져 있지요.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실 수 있어서 건물 자체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워요.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면서 저 멀리 파리 시내가 눈앞에 펼쳐지는데요, 그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미술관 앞 광장에는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여유로운 모습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장 옆에는 스트라빈스키 분수가 있어요. 형용색색의 다채로운 모양의 조형물이 분수대 안에 설치되어 있는데 야외 벤치에 앉아서 분수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돼요. 건물 외관에 그려져 있는 커다란 벽화며 이 공간에 있으면 현대 미술의 정점에 있는 것 같아요. 주변으로 카페도 줄지어 있으니 커피 또는 와인 한 잔 하면서 노래하는 듯한 분수대를 보며 아이와 여유를 가져 보세요. 미술관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어요. 저희 아이도 퐁피두에 갈 때면 아이들이 노는 공간에 갔는데요, 갈 때마다 좋아했어요. 큰 서점도 있는데요, 현대 미술 등 미술 관련 서적과 기념품이 많습니다. 서점 반대편에 기념품 샵도 따로 있습니다. 굳이 사지 않더라도 그냥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지요. 카페도 있으니 앉아서 떨어진 당을 보충하며 커피 한 잔 하는 여유도 가져보세요. 퐁피두 센터는 마레 지구에 있기 때문에 미술관을 갔다가 마레 지구를 쇼핑하는 것도 좋은 계획이에요. 마레 지구에 맛집도 많이 있고, BHV를 포함한 쇼핑샵도 많으니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세요.
피카소 뮤지엄(Musée Picasso Paris)
피카소 뮤지엄도 퐁피두 센터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요. 마레 지구에 갈 때 두 미술관을 묶어서 함께 가도 좋아요. 물론 모두 다 가고 싶은 경우에 만요. 피카소는 스페인 화가이지만 파리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했었죠. 몽마르트르, 몽파르나스 등등에 자주 드나들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피카소 뮤지엄에는 그의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어요.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그의 작품 세계를 충분히 들여다보실 수 있어요. 물론 여기서 규모가 작다는 것은 파리 3대 미술관에 비해서라는 뜻이며 워낙 3대 미술관의 규모가 방대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미술관들이 작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각각의 미술관은 그 규모나 질로 따지면 매우 높은 수준이지요. 피카소는 아이들도 어릴 적부터 귀에 익은 화가라서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요. 루브르는 자칫 아이들이 지루해하고 지칠 수도 있거든요. 아이들을 위한 키트도 마련되어 있어요.
제가 늘 말하는 것이지만 아이들은 미술관을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키즈 키트를 잘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색연필도 함께 주기 때문에 색연필 들고 브로셔에서 찾아보라는 그림을 함께 찾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숨은 그림 찾기처럼 그 작품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그림들을 잘 살펴보더라고요. 이렇게 하면 미술관이란 조용히 해야 하면 떠들면 안 되고 뛰어다녀서도 안되고 만져서도 안된다는 인식이 아닌 작품을 찾아다니면서 약간씩 뛰어도 되고, 그림 찾는 것이 재미있고, 찾았을 때 약간의 환호도 질러도 되는 그런 재미난 공간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저는 파리에 살면서 아이를 이렇게 미술관에 자주 데리고 다니면서 미술관이란 공간을 그림으로 둘러싸인 그림 찾기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확실히 인식시켜 준 것 같아요. 그래서 미술관에 가는 것이 일상이고 거부감이 없으며 즐거운 공간으로 인식하게 되었어요. 파리 미술관을 보면 아이들이 그냥 바닥에 주저앉아서 키드에 그림을 따라 그리는 모습도 쉽게 보실 수 있어요. 파리 사람들에게는 미술관에서 아이들이 하는 행동은 매우 관용적입니다. 그림에 너무 가까이만 가지 않고, 작품을 만지지만 안도록 제지할 뿐, 아무 데나 앉아 있어도 되고, 그림을 그리든 뭘 하든 허용적이에요. 이러한 자유로움은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뭘 해도 안되고, 경직되어 있는 것이 아닌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자유로움과 창의력, 상상력을 미술관이라는 공간에서 마음껏 누리고 즐기게 해 주세요. 그동안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은 몇 배로 자라나고 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에르브 미술관(Musée du Herbe)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현대 미술관이 파리 1구에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미술관이기도 하지만 어른들도 감상하기 좋습니다. 미술관 입구에는 3세부터 103세까지 입장 가능하다고 나와 있어요. 그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술관입니다. 저희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라 때 유치원에서 다 같이 이곳 미술관에 단체로 견학을 갔었는데요, 그림이 아이들 눈높이 맞춰져서 그리 높은 곳에 걸려 있지 않고 아이들이 감상하기 좋은 위치에 걸려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큐레이터가 아이들을 인솔해서 친절하게 그림에 대해 재미있는 방식으로 설명해 줬습니다. 루브르 박물관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미술관을 나오면 바로 앞에 이케아, 사마리탄 백화점, 유니클로 매장 등이 있으니 쇼핑하셔도 좋습니다. 이케아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주로 생활용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술관 관람을 마친 후 이케아에서 핫도그 하나를 먹는 것도 좋겠습니다.
일루전 뮤지엄(Musée de L’illusion France)
파리 1구에 위치한 원근 착시 현상을 사용해서 시각적으로 혼란을 주는 체험형 미술관입니다. 환상의 세계로 온 듯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한국에도 이러한 미술관이 있기 때문에 파리까지 와서 갈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곳은 패스하셔도 좋습니다.
그랑 팔레 이머시프(Grand Palais Immersif)
바스티유에 위치한 미술관입니다. 오페라 바스티유 건물 한편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눈에 확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모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몰입형 전시를 주로 선보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아뜰리에 드 뤼미에르처럼 영상으로 그림을 선보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알퐁스 무하(Alphonse Mucha)의 몰입형 전시를 관람한 적이 있습니다. 사방으로 무하의 일대기와 함께 아름다운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hardt)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라 베르나르는 19세기에 유럽 무대에서 큰 명성을 쌓은 프랑스 연극배우입니다. 오페라 바스티유 건물 한편에 있기 때문에 오페라 공연을 함께 묶어서 관람해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요, 근처에는 최초의 철학 카페가 있어서 그곳에 들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바스티유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 중 한 곳이기도 합니다. 근처에 맛집도 많이 있으니 전시회를 본 후 식사를 해도 좋습니다.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에는 바스티유에 신선한 과일, 채소, 해산물, 치즈, 소시지 등의 장이 서니 요일에 맞춰서 가는 것도 좋습니다.
몽마르트르 뮤지엄(Musée de Montmartre)
몽마르트르 뮤지엄은 파리 18구에 있는 몽마르트르에 위치한 뮤지엄입니다. 몽마르트르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서 뮤지엄에 다다르면 일단 한숨을 돌려야 합니다. 몽마르트르 하면 대게 언덕 정상에 위치한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파리의 랜드마크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지요. 그리고 이곳은 수많은 예술가들이 거쳐간 동네입니다. 그래서 예술을 하시는 분들은 몽마르트르 언덕에 한 번쯤 와보고 싶어 합니다. 반 고흐, 피카소, 달리, 로트렉, 르누아르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느끼실 수 있으면 이와 더불어 테트로트 광장에는 즉석에서 인물화를 그려주는 화가들이 즐비합니다. 사각형의 광장 가운데 화가들이 가득하고 그 주변은 식당과 카페로 둘러싸인 형태입니다. 언덕을 올라가는 길목마다 기념품 가게와 디저트 가게들이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기 때문에 미술관이 있다는 것은 잘 모릅니다. 조용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이 뮤지엄은 몽마르트르에서 활동했던 화가들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미술관이 규모는 작지만 언덕 위에 있어서 파리 시내가 다 보여요. 몽마르트르에서 활동한 화가들의 그림을 주로 전시해 놓았으며, 특별전은 다양하게 해요. 미술관 안에 있는 작은 정원과 식당은 아주 사랑스럽답니다. 저는 이곳에 지인과 함께 갔었는데요, 그 당시 초현실주의 여성 작가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작품을 감상한 뒤, 테르트르 광장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어요. 사람들이 매우 많아서 너무 정신은 없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장식 미술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
파리 1구의 루브루 미술관 바로 옆에 또 다른 미술관이 있어요. 이름하여 장식 미술관인데요, 이곳에서는 파리의 장식 미술에 대한 전시를 해요. 다른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상설전과 특별전을 합니다. 루브르 바로 옆이기 때문에 두 곳을 함께 묵어서 가도 좋습니다. 장식 예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가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파리 알리앙스 프랑세즈를 다닐 때, 기관에서 이곳에 학생들이 단체로 투어를 했어요. 알리앙스 프랑세즈에서는 프랑스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요, 이때 다양한 외국인 학생들과 관람했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