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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Dec 14. 2023

시가 머무는 곳

시가 되기 전 너는

시의 근원이 아픔이라면

시는 고통이 남겨준 선물일까요

아픔이 지나가면서 흘리고 간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꽃으로 피어난 거라고

말하고 싶을 때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시는 이 세상에 태어난 거라고 믿고 싶어요


수많은 홀로의 시간들이 결합된 것이고

무가내의 아픔들이

더 이상 갇혀 있을 수 있는 좁은 공간에서

분출된 감성의 꽃이라고

날개 돋친 새라고


이제 몸속에 똬리 틀고 죄어오는

멍에를 벗어버리고

날아갈 거예요

더 멀리 더 넓은 세상으로

그러면 숨 막혀서 고장 날 것 같았던

가슴이 숨 쉴 수 있겠죠


그대

마음속에 숨어서 웅크리고 있던

수많은 감정들을 날려 보내요

그러면 그것이

시가 되어

꽃으로 피고

새처럼 날아옐걸요


그러고 나면

고요해질 거예요

미친 듯이 날뛰던 광기도

불안도 사라질 거예요

그렇게 시는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수호천사가 되어

그대를 지키고

구원의 손길로

세상으로 뻗어나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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