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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 Jan 27. 2021

습관 만들기

조금씩 쌓여가는 시간


누군가처럼 떠들썩하게 습관 만들기는 자신 없지만 조금씩 나만의 습관을 만들고 싶다.

자칫하면 일이 없을 때 무료해지고 더 나아가 아플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방 지쳐서  멈출까 봐 아주 간단한 habit tracker를 만들었다.

세 번 정도 수정을 거듭 해 어느 정도의 rutin이 만들어졌고 하니씩 더 해가고 있다.

기록도 점점 많아 지고 있다.

...아침 기도에서 108 배를 더 하고

쇼핑리스트를 추가했다.

기상과 취침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처음에는 기록하는데 의의를 두었는데 이제는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소요시간과 시간대까지 세팅되어 가고 있다.

포기하는 게 너무 싫어!

좌절의 경험에 부딪히기 싫어서 욕심 없이 세팅을 했다.


108배는 숫자가 아니라 시간으로 정하고 10분 알람을 맞춰 놓고 매일 아침 실행하고 있다.

아침 독서도 하고픈데 워낙 늦게 자는편이여서 아침에 서두르는 것이 버거워 독서는 저녁 시간대로 실천하고 있다.

저녁을 먹고 나면 나도 모르게 먹거리를 정리하고 책상에 앉아 독서대를 꺼내기 시작한다.

책을 펼치고 보이차 한잔을 내리고 조금씩 조금씩 단어들을 독서 노트에 채워간다.

오늘은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정리하고 있다. 새롭게 보는 것만 같은 착각, 똑같은 텍스트 있지만 예전과 다르게 와 닿는다.

시간의 변화만큼 나의 삶도 나의 생각도 변화한 것이다. 그것을 알아가는 것이 독서의 묘미인 듯하다. 손목 터널 증후군이 재발했는지  펜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

독서 시간은 채웠지만 기록된 독서 노트 양은 너무나도 작아졌다. 실망하기보다는 다음을 기약한다.


 Habit tracker 적는 방법을 살펴보던 중 일주일 단위로 계획을 설정하는 유튜버를 보았다.

일주일 정도 나의 습관을 살펴보고 난 다음에 그다음 주에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다.

좋은 방법인 거 같아 나도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나의 습관을 채워나가고 있다.

못 했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아예 포기하지 말라는 유튜버에 말처럼 내가 그날그날 채우지 못한 것은 다른 날에 조금씩 채워 가고 있다.

그리고 충분하지 못한 양이라 하더라도 하나하나 행위만큼은 반드시 그날에 해내고자 하고 있다.

운동량이 많은지 몸이 뻐근하고 잠도 오고 때로는 늘어지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리지만 하고 난 다음에는 노트에 기록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거 같다. 나를 채워가는 시간, 그런 시간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지금이다.


지금은  일이 없는 기간이기 때문에 이렇게 잘 채워 나가는 것인지 살짝 두렵기도 하지만 양을 줄이고 회수를 조정하는 한이 있어도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은 방법 중 하나이다.

오늘도 나만의 약속, 나에게 한 약속을 위해서 지금 이렇게 책상 앞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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