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생각보다 긴머리
접은 우산을 꼭 쥐고 곧장 다가온다.
웃음이 난다
널보면 웃음이 난다
그리고 싶은 하얀색
부드러운 들판을
날듯이 뛰어간다
난 어느새 바람보다 빠르다
잘따라오고 있는거 맞지
바람을 타고 달리는거 맞지
생각은 갈래갈래 묶어 쳐박아 둔다
원래 생각 없는 척 웃기만 하는 나
독사를 쥐고도 웃울수 있는 배짱
그 배짱으로 넘볼수없는 나
묻지 말고 그냥 왔어야만 했다
고스란히 건내주려던 파동
만가지가 넘는 희열
언제든 꺼내볼수 있는 반짝임
그렇지
넌 어렵고
난 쉬웠다
넌 복잡했고
난 간단했다
다시
3인칭 시점으로 돌아간다
나에게서 슬그머니 빠져 나온다.
입술이 붉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