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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성 Aug 28. 2017

조토의 성 프란체스코 성당 연작 벽화

이탈리아 아트 트립 - YES24



* 프란체스코 성당에 그려진 조토의 28점의 연작 벽화는 중세의 가장 뛰어난 신학자 중 한 명인 성 보나벤투라가 작성한 <성 프란체스코 대전기>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1. 아시시 시장에서의 경배(Homage of a simple man)

아시시 시청 을 지나는 프란체스코에게 한 시민이 자신의 망토를 펼 경배하고 있습니다. 그 시민은 신의 계시 속에서 당신이 장차 위대한 일을 하게 될 사람이라고 알려주었다며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근사한 의복을 차려 입은 프란체스 모습은 그가 유복한 집안의 자제인 것을 알려줍니다. 배경 속 로마식 건축물은 아시시의 '미네르바 사원'니다.


2. 망토를 벗어주는 성 프란체스코(Francis gives away his cloak)

프란체스코가 허름한 차림의, 가난하지만 신앙심 깊은 한 귀족을 보고 감명을 받아 입고 있던 외투를 건니다. 양질의 외투(망토)는 옷을 만들어 입을 수 있는 옷감이자 바로 돈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외투를 건네는 행위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지만 그런만큼 선뜻 실천하기 힘든 이었습니다. 중세회화에서 보기 힘든 사실적이고 정교한 배경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3. 왕궁의 꿈(The dream of the palace filled with weapons)

프란체스코는 꿈 속에서 호화롭고 거대한 왕궁을 봅니다. 그곳은 십자가 표식으로 장식된 무기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프란체스코가 이것들은 모두 누구의 소유입니까, 라고 묻자 모두 '너와 너의 기사들의 것'이라는 을 듣습니다.  그는 그 꿈이 자신이 위대한 장군이 될 것을 알리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프란체스코는 종교에 귀의하기 전에 기사가 되고자 했고, 교회와 황제 사이의 전투 원정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정 중에 꿈에서 "네 고향으로 돌아가라, 네가 앞으로 할 일을 이르리라."라는 음성을 듣고 기사의 길을 포기하고 아시시로 돌아옵니다.


4. 산 다미아노 성당에서의 기도(Francise before the crucifix at the San Damiano)

아시시의 산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를 드리던 프란체스코는 십자가상으로부터 들려오는 음성을 듣습니다.  "프란체스코야, 너는 가서 무너져 폐허가 된 나의 집을 복구하라." 그 말은 몰락하고 있는 가톨릭 교회에 대한 상징이었지만 프란체스코는 그것을 문자 그대로 오래되어 허물어져 가는 산 다미아노 교회를 재건하라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5. 재물의 포기(Renunciation of his inheritance and earthly possessions.)

벌거벗은 프란체스코 앞에 잔뜩 화가 난 남자는 피에트로 베르나도네, 바로 프란체스코의 아버지입니다. 프란체스코가 교회 재축을 위해 의류상인 아버지의 옷감과 말을 몰래 가져다 팔았고, 이를 알게 된 피에트로는 아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합니다. 프란체스코는 옷감을 판 돈에 더해 입고 있던 옷까지 모두 벗어 돌려주며 "제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분이지 피에트로 베르나도네가 아닙니다." 라고 말합니다. 피에트로는 모욕감 속에 옷과 돈자루를 들고 광장을 떠납니다.  


6.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의 꿈(The dream of pope Innocent 3)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는 무너져 가는 교회를 한 가난한 젊은이 프란체스코가 지탱하는 예언적 꿈을 꾸게 됩니다. 꿈 속에 등장하는 교회는 라테란 성당으로 로마 시대에 지어진, 가톨릭 주요 역사적 결정이 이뤄진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7. 율법의 승인(The approval of the rule)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가 프란체스코의 율법을 승인하고 대중 앞에서 설교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습니다. 당 부패한 주교에 대한 반발로 프란체스코와 같은 개혁 성향의 수도회가 종종 설립되었는데, 이들이 합법적으로 설교하기 위해서는 로마 교황의 승인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8. 리보토르토 수사들의 환영(The vision of the fiery chariot)

프란체스코가 한 오두막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동안, 그곳에서 한참 떨어진 리보토르토 지방의 숙소에서 잠을 청하던 프란체스코회의 수사들은 동시에 프란체스코가 휘황한 불빛 속에 화려한 마차를 타고 하늘로 날아가는 꿈을 꾸게 됩니다. 수사들은 잠에서 깨어나 모 같은 꿈을 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것이 프란체스코의 영험한 기도의 힘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9. 성좌의 환영(The vision of the thrones in heaven)

프란체스코회의 한 수사기도 중에 환영을 봅니다. 하늘에 여러 왕좌가 있고 그 중 하나가 유난히 밝게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왕좌는 낙원에서 쫓겨난 천사의 것데 이제 이것은 겸손한 프란체스코의 것으로 남겨두었다."라고 말하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10. 아레초에서 악마의 추방(The demons cast out of Arezzo)

활개치는 악마들로 둘러쌓인 아레초 지방의 도시입니다. 프란체스코가 동료 신부인 실베스터에게 "성문 앞으로 가시오, 신의 이름으로 악마들아 물러가라고 외치라."고 말합니다. 실베스터가 그 말을 따라 외치자 악마들이 도망치고 도시는 평화를 되찾게 됩니다.


11. 술탄에게 시련 받는 성 프란체스코(The challenge before the sultan)

 이 장면에서 프란체스코는 예수 그리스도의 우월함을 증명하기 위해 바빌로니아의 술탄에게 요청해 그의 사제들과 불 위를 걷는 대결을 할 것을 제안합니다. 술탄의 사제들은 대결을 거절하고 이교도인 프란체스코의 목을 베라고 요청하지만 술탄은 그를 풀어줍니다. 실제로 프란체스코는 십자군 전쟁에 동행하였고 술탄을 찾아가 이슬람교의 최고 사제들과 누구의 신이 옳은지 논리대결을 할 것은 제안했다고 합니다.


12. 성 프란체스코의 법열(Ecstasy of Francis)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 채 열렬한 기도에 빠져 있는 프란체스코의 주위를 밝은 구름이 몰려와 감싸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수사들이 놀라워 하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 데 모인 수사들과 도시 풍경, 구름에 휩싸인 프란체스코, 이에 응답하는 예수의 모습이 균형잡힌 구도 속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13. 그레치오에서의 성탄 설교(The crib at Greccio)

프란체스코는 성탄절을 기념하여 아기예수 탄생의 순간을 실연합니다. 그는 말구유와 볕짚을 준비시키고, 송아지와 당나귀를 대령케 합니다. 그가 가난한 자들의 왕(예수)의 탄생에 대해 설교하고 수사들은 희열에 차서 찬송니다. 그리스도 탄 실연은 이처럼 프란체스코에 의해 처음 시도되었고 그레치오 지역의 연례 행사가 되어 이후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갑니다.


14. 샘의 기적(Miracle of the fountain)

계속된 선교 활동으로 몸이 병약해진 프란체스코는 한 가난한 남자의 당나귀를 얻어 타고 산을 오르게 됩니다. 그는 갈증으로 힘들어 하는 당나귀 주인을 위해 하늘에 기도를 드리고 마른 암벽에서 샘이 솟아나는 기적을 보입니다.


15. 새들에게 설교함(Sermon to the birds)

페루지아 인근의 베바냐 지역으로 향하던 프란체스코는 지저귀며 먹이를 쪼고 있는 한 무리의 새들과 마주합니다. 그가 다가가 "내 형제 새들아, 너희들은 창조주 하느님을 크게 찬미해야 한다. 그는 너희에게 깃털을 주시고 날 수 있도록 날개를 주셨으며 너희가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신 분이다."라고 설교하자 새들이 이내 잠잠해지며 경청하듯 그의 주위로 모입니다. 자연을 사랑한 프란체스코의 성품을 잘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중세회화에서 볼 수 없던 서정성을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16. 첼라노 기사의 죽음(Death of the knight of Celano)

첼라노 지역의 한 귀족이 프란체스코를 저녁 식사에 초대합니다. 프란체스코는 그 집의 주인에게 신의 구원 있기를 간곡히 기도합니다. 그 귀족은 프란체스코에게 고해성사를 하 조금 뒤 돌연 하느님 안에서 눈을 감게 됩니다.  


17. 교황 호노리우스 3세 앞에서의 설교(Sermon in the presence of Honorius 3)

프란체스코가 교황 호노리우스와3세와 추기경들 앞에서 열정적으로 설교하고 있습니다. 호노리우스 3세는 매우 흥미롭게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듯 보입니다. 프란체스코의 설교는  받은 수사들의 것과는 달랐습니다. 라틴어로 설교하지도 않았고, 아시시 지역의 사투리를 쓰기도 했습니다.


18. 아를르에 나타난 성 프란체스코(Apparition at the chapter of Arles)

파도바 출신의 안토니오 수사가 아를 지방의 한 교회에서 설교하는 동안 프란체스코가 나타나 축복을 전하고 있습니다. 안토니오는 뛰어난 학식을 바탕으로 복음을 전파 이후 성인으로 추대되는 프란체스코회의 주요 인물입니다. 학문보다 믿음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믿어왔던 프란체스코는 안토니오를 통해 학문적 수양 또한 믿음을 전하는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19. 성흔을 받는 성 프란체스코(Stigmatization of Francis)

베르나의 산 중 기도원에서 수련 중이던 프란체스코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형상을 보게 됩니다. 그 순간 예수의 오상(양손과 발, 창에 찔린 가슴)에서 은총이 내려 그의 몸에 새겨지게 됩니다. 프란체스코의 오상은 그의 신성을 설명하는 직접적인 증표이자 가장 놀라운 기적으로서 이후로도 많은 이야기와 논란을 불러온 사건입니다.


20. 성 프란체스코의 죽음(The death of Francis)

1226년 10월3일, 프란체스코는 고된 선교 활동과 철저한 금욕적 삶으로 일찍이 건강을 해쳐 마흔다섯의 나이에 숨을 거두게 됩니다. 비통해하는 수사들, 장례를 거행하는 사제들, 천상의 천사들로 나누어진 구성은 르네상스와 그 이후 작품들 속에서 모범적 전례로 차용됩니다.   


21. 아고스티노와 아시시 주교에게 나타남(The apparition to brother Augustine and to the bishop of Assisi)

프란체스코가 죽음에 이른 바로 그 순간, 이탈리 남부의 성직자인 아우구스틴은 죽을 듯한 고통을 느끼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아버지 프란체스코여,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절규니다. 이탈리아 남부에 머물던 아시시의 주교 역시 프란체스코가 축복 속에 떠나며 "나는 천국으로 가리라."라고 말하는 음성을 듣니다.   


22. 성흔의 확인(Certification of the stigma)

프란체스코의 시신이 포르티운쿨라에 안치되어 있을 때, 유능한 의사이자 학자인 제로니모가 프란체스코의 몸에 남은 상처, 오상을 확인하고 그것이 사실임을 공표하고 있습니다.


23. 성 클라라의 애도(The grief of the poor Clares)


수많은 군중의 목도 속에 아시시로 운구되던 프란체스코의 시신이 산 다미아노 성당 앞에서 잠시 멈섭니다. 생전에 프란체스코의 영적인 동료로서 교류하던 클라라 수녀와 그녀의 자매들이 시신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 작품은 조토가 로마로 떠나 있던 시기에 여러 화가들의 도움으로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4. 시성식(The canonization of St, Francis)

프란체스코는 사망한 지 불과 2년 만에 성인으로 추대되었습니다.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이는 당시 시민들과 교구 내에서 프란체스코의 영향력을 보여줍니다. 교황 그레고리우스9세가 친히 아시시로 와서 시성식을 주재합니다. 프란체스코가 성인임을 공표하고 그의 이름을 성인들의 명부에 올립니다.


25. 교황 그레고리 9세에게 나타남(Apparition to Gregory 9)

교황 그레고리우스 9세는 시성식 이후에도 성 프란체스코의 오상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프란체스코가 꿈에 나타나 "내게 빈 유리병을 달라."고 말합니다. 프란체스코는 유리병을 가슴의 성흔에서 흘러나온 피로 가득 채워 건네줍니다


26. 레리다에서 온 남자를 치료함(Instantaneous cure of a person devoted to St. Francis)

이 작품은 사후에 프란체스코가 성인으로서 행한 기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남자가 침대에 누워 있고 의사들은 가망이 없다고 말합니다. 병자가 성 프란시스에게 기도를 하그림에서처럼 성 프란체스코가 나타나 그를 치료하고, 남자는 기적적으로 치유됩니다.


27. 베네벤토에서 온 여인의 고백(Confession of a woman restored to life)

프란체스코가 죄를 고백하지 않은 채 병에 걸려 죽은 여인을 되살려냅니다. 여인은 성직자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악마에게 유혹당했던 마음을 고해성사 하고 이내 평화롭게 숨을 거둡니다.


28. 회개하는 이단자를 자유롭게 함(Liberation of the penitent heretic)

티볼리의 주교의 권한 하에 이단으로 수감 중인 죄수를 풀려나는 장면입니다. 이는 성 프란체스코 축일마다 행해지는 관습니다. 이러한 관습은 생전에 프란체스코가 보여준 자애로움을 상기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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