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5_우리가 기억해야 하는것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되는 것은 어디에 있든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갈 무렵, 2022년 봄에 브뤼셀에서 발견한 메세지 카드.
"We Stand with IKRAINE"
그리고, 어쨌든 생캉트네르 공원 Cinquantenaire Park에서 개선문에 걸린 우크라이나 국기!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즈음이었고,
브뤼셀이란 도시가 나토본부가 있는 곳이다보니 당연한 것이었을까.
생캉트네르 공원은 벨기에가 독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만든 복합공원으로,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을 연상시키는 개선문에 들어서면
왕립미술역사박물관과 왕립군사역사박물관, 자동차박물관인 오토월드와 같은 문화시설과 넓은 산책로가 있는 현지인에게도 관광객에게도 인기있는 곳인만큼 북적거린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국적과 생각을 가진 방문자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환기시킨다.
올해, 노르웨이 트론해임에서 만난 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한 메세지.
"Free Palestine!"
이스라엘에게 즉각 휴전에 응하고 일방적인 팔레스타인 민간인 집단학살을 중단하라는 연대의 목소리다.
트론헤임 Trondheim은 노르웨이 첨단기술의 수도이자 대학 도시로, 올드타운에서는 니델바 강(Nidelva)을 따라 화려한 색채의 오래된 목조주택이 늘어서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산책하기에 좋다. 걷다보면 사람들로 붐비는 전망대에서 발견된 종이로 만들어진 아트작품. 그 누구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치우지 않는다, 전날 저녁에도 다음날에도 그 자리에 놓여있었다.
미국의 문명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 듀런트가 <역사의 교훈>에서
역사에 기록된 3,421년 중 전쟁이 없었던 해는 268년, 7.8%에 불과했다고,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도 "1945년부터 1990년까지 2,340주 동안 지구촌에 전쟁이 없었던 시기는 고작 3주일뿐"이었다고 했다.
매년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쟁과 전쟁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Uppsala Conflict Data Program (UCDP),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그리고 국제평화연구소(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 IEP)에서 관련된 기록을 살펴보면,
인류는 끔찍한 제 1,2차 대전을 겪고도 200년 가까운 시간동안 쉬지않고 전쟁을 하고 있다. 평화에 대한 기대와는 반대로 세계 각지에서 크고 작은 분쟁과 전쟁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생명과 가족, 삶의 터전과 일상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준비는 되어있는가.
대의명분도 없는 특정세력의 이익에 따른 다툼들, 인류에게 평화로운 공존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일까?
“가장 나쁜 평화라도 가장 좋은 전쟁보다 낫다.”
한국에도 번역된 소설 <전쟁의 슬픔>의 베트남 작가 바오닌이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