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y 17. 2024

어떻게 해야 꿈을 이룰 수 있나요?

아들 친구의 질문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저의 사무실 근처로 현장체험학습을 왔다고 합니다. 사무실에서 10분 거리이길래 저녁을 사겠다고 했습니다. 그냥 저녁값만 보내주는 게 나은 일 아닐까 싶어서 아들에게 여러 번 물었는데 괜찮답니다.   저보다 서른은 어린 친구들과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냥 밥 값이나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저녁 자리에 나갔습니다.  다행히 친구네 아빠로 어려워 하기보다는 동네 아저씨처럼 인사해 주는 착한 친구들이군요.

  

  제 테이블에는 아들과 다른 친구 한 명이 앉았습니다. 신상털이부터 물어보고 싶은 게 많지만 꾹 참습니다. 아이들을 취조하는 자리가 아니니까요. 친구들이 이야기할 수 있게 대화를 이끌어 봅니다.


  아들 옆에 앉은 친구 이야기를 들으니 작곡을 한다고 합니다. 아들도 처음 듣는다고 하는군요. 매번 자전거만 타고 온다고 했지 작곡에 관한 이야기는 오늘 저녁 자리에서 처음 들었다고 합니다. 그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리가 파하기 직전에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어떻게 해야 꿈에 가까이 갈 수 있나요?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조언이 있을까요? “


  자리에서는 간단히 답해주었지만 못내 아쉬웠습니다. 제 브런치를 아들이 알려주었으니 여기에 답을 남기면 그 친구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 꿈이 반이다.

  어른도 자기의 꿈이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눈을 뜨고 일어나 직장에 가고 눈을 감고 잠이 드는 생활을 반복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알고 그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달성한 셈입니다.


2. 해당 분야의 사람을 만나자.

  그 친구의 꿈은 자기의 생각을 담은 영화를 한 편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영화에 자신의 곡을 배경음악으로 쓸 생각이더군요.  

  영화감독이나 작곡가를 직접 만나보면 그냥 어렴풋이 알던 것과는 차이가 많습니다. 노력해야 할 부분도 굉장히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요.


3. 그 사람의 인터뷰, 저서, 평전등을 찾아 읽자.

  막상 해당 분야의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어떤 연결고리도 없고 어떻게 연락해야 할지 방법을 찾기 쉽지 않지요. 그 분야의 유명한 사람을 찾아 기록물을 찾아봅니다. 인터뷰도 좋고, 직접 해당 이야기를 쓴 책도 좋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이 썼던 평전도 좋지요. 직접적인 답은 얻지 못해도 간접적인 답은 얻을 수 있지요.


4. 작게 그리고 꾸준히

  그 친구는 건반으로 하는 작곡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어떤 분야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자신의 그림들을,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글들을, 프로그램 개발자는 자신의 코드를 남깁니다. 그림이라면 인스타로, 글이라면 블로그나 브런치로, 프로그램은 깃허브에 기록을 남기지요. 건반으로 작곡을 한다면 음악 사이트에 올려봐서 반응을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니면 유튜브에 음원으로 올려 자신의 꾸준함을 증명할 수 있지요. 자신의 기록이 쌓이는 걸 보며 자신감도 얻게 됩니다.


5. 사실 성공은 실력보다 운

  인생은 노력해야 성공한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운이 굉장히 많이 작용합니다. 운이 없는 사람이 성공하기에는 쉽지 않죠. 하지만 실력 없는 사람이 운으로 성공하지는 못합니다. 일단 실력이 있는 상태에서 운이 따라줬을 때 성공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그 일을 즐기며 오래 버티다 운이 따라와서 성공하는 때를 만나야 그 일을 이루게 된다고 봅니다.


  모든 조건이 완벽한 상태에서 추진되는 일은 없습니다. 누구나 제약이 하나씩은 따르죠. 때로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따르기도 하지요. 완벽한 조건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없답니다. 쓸데없는 일이라는 주변의 만류와 “안될 거야”라는 이야기를 백 번쯤은 아무렇지 않게 넘겨야 그나마 수준에 올라올 수 있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급의 조언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본인의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내서 좋은 결과를 이뤘으면 좋겠군요. 인생을 조금 더 살아본 사람으로 그 나이에 자신의 꿈이 있다는 사실이 부럽네요.

  먼 훗날 작곡가나 영화감독이 될 아들 친구를 응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계단 하나를 오르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