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구불구불 이렇게 나의 길을 가겠다.
세월이 비수와 같음을 인정한다. 산을 오르다 잠시 멈춰 뒤를 보면 까마득히 멀리 아주 작게 보이는 큰 건물이 있다. 벌써 이만큼이나 왔구나 하는 순간 저 멀리 보이는 정상에 힘이 빠진다.
우리의 삶을 오르다 잠시 멈춰 생각해 보니 하늘의 별을 볼 틈도 없이, 행복을 느낄 겨를도 없이 그저 눈앞에 놓인 일직선의 길을 벗어날까 노심초사하며 직딩의 삶에 순응하며 그저 그런 하루씩을 쌓아온 것은 아닌가.
막연한 마음의 먹먹함은 지난 세월의 아쉬움인지 앞선 나의 삶의 두려움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가끔은 구불구불한 길이 옳다. 조금 지치고 더디더라도 목적이 있는 그곳에 도착하기 위한 길이라면 기꺼이 가야 한다.
세상에 일직선만 옳은 것은 아니다. 지금 가는 길이 구불구불하다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일 수 있다. 정상을 한번 보고 큰 숨을 쉬어보자.
오늘도 구불구불 이렇게 나의 길을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