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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주 Jun 23. 2020

저금리는 탐욕을 낳는다!

베스트셀러 <부자들의 습관 버티는 기술> 

저금리는 탐욕을 낳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터졌지만 그 시작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IT버블의 붕괴와 9·11테러, 이라크 전쟁 등으로 미국 등 세계 경제가 침체되었고 경기를 부양하기위해 초 저금리 정책이 펼쳐졌다. 은행을 떠난 돈은 부동산에 몰렸고 집값은 급등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품은 불티나게 팔렸고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2004년 미국이 저금리 정책을 끝내면서부터 부동산 거품은 꺼졌고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금리도 올라가면서 대출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대출자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금융기관들이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많은 기업들이 부실화되면서 미국의 대형 금융사, 증권회사의 파산이 이어졌다. 달러공급을 급격히 회수하는 과정에서 생긴 파열음이 위기를 더욱 부추겼다. 이것이 세계적인 신용경색을 가져왔고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주면서 마침내 세계금융위기로 이어졌다.     


경제성장이 고르게 이루어질 때 금리도 높다. 금리가 높으니 돈을 은행에 넣어 두어도 불어나고 경제가 성장하니 주식, 부동산에 투자해도 불어난다. 이처럼 돈을 불리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본 역시 자동적으로 분산된다. 


그러나 저성장 경기침체가 이어지면 금리도 떨어진다. 은행에 넣어두면 돈이 불어나지 않으니 다른 투자처를 찾기 마련이다. 코로나로 인해 기업전망은 불투명한데 주식이 오르는 것은 그 때문이다. 

경제위기는 금융위기에서 시작된다. 돈이 없어 상환기간이 도래한 부채를 갚지 못할 때 개인과 기업은 파산하고 국가는 일정기간 채무이행을 연장할 목적의 ‘모라토리엄(moratorium )’을 선언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개인의 파산이 금융기관의 파산으로 이어지면서 기업과 국가의 신용위기로 치달았다. 경제위기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부채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D의 공포 VS 넘치는 돈 

앞으로의 위기는 2008년의 위기와는 분명 다르다. 그때보다 훨씬 많은 부채가 이처럼 한꺼번에 쏟아진 경우는 지금까지의 자본주의 역사에도 없었다. 물론 자본주의는 부채와 더불어 성장한다. 자산이 늘어나면 부채규모도 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폭증한 부채는 반드시 큰 후유증을 앓기 마련이다. 심지어 그것도 모자라 더 많은 부양책을 준비해야할 지경이라면 그로 인한 후유증은 더욱 커질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부채가 문제였다. 2019년까지, 미국의 GDP대비 비금융기업의 부채비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2월까지 미국의 주요 3대지수(다우, S&P500, 나스닥)는 연일 신고가를 갱신했다.


따라서 세계 경제와 투자시장의 발작(폭락)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으며 돈파는가게가 2020년 1월 24일의 영상에서 주식시장의 대폭락을 예상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원인이 무엇이든 그 당시의 주식시장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휘청거릴 만큼 취약했다.

그때까지도 세계 경제는 이른바 언택트산업으로 불리는 4차 산업의 주도력이 커지면서 기존 산업과의 격차를 확대시켰으며 해당 기업들의 주식가격은 실적보다 기대감에 한껏 오르고 있었다. 2020년의 폭락을 예상했던 것은 부채문제와 더불어 4차산업 관련 기업들의 폭등한 주가와 실질가치와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지만, 정작 폭탄은 전혀 뜻밖의 코로나가 터트렸다. 


어떤 사람은 3월의 대폭락이 ‘코로나’ 때문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시장의 조정은 언제나 명분을 필요로 한다. 동일한 충격에도 애플과 테슬라의 낙폭이 크게 달랐던 것은 그 사실을 잘 증명했다. 그렇다면 미국의 나스닥이 사상 최고점을 돌파한 2020년 6월 10일의 주가수준은 어떤가? 코로나가 망가뜨린 경제와 엄청나게 치솟은 부채를 생각하면 도저히 불가능한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QUICK·팩트셋은 2020년 1분기 결산을 공개한 전 세계 약 5500개 상장기업(금융기업 제외)의 부채가 무려 11조 4700억 달러(원화 약 1경 3,976조 원)로 자기자본을 초과했다고 밝혔는데 이것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없었던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로 인해 엄청나게 불어난 유동성, 반대로 기업들의 과다한 부채와 기존 산업의 실적부진이 촉발할 신용위험 등의 리스크체인을 해소할 유일한 주인공은 4차산업, 그 자체이다. 앞으로의 세계 경제와 투자시장은 새로운 주인공이 그때까지의 교육비(부채)를 갚을 수 있을 때까지 버텨주는 것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연준의 목적도 동일하다.  

다만 그 과정에서 부채상환이 힘든 한계기업이나 4차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나는 부실기업의 파산 등, 강제적인 부채조정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투자심리를 흔들 것이고 그때마다 시장은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경제는 결코 진군을 멈추지 않는다. 왜냐하면 데이터와 통신은 스스로 진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의 경제관념으로 투자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그저 4차산업이 펼치는 원맨쇼를 지켜보면서 위대한 전쟁이 만드는 전리품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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