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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g Mar 23. 2021

나이란 무엇인가요?

나이가 권력이란 착각을 하는 자들의 무례함에 대하여






나이1 중요

[명사] 사람이나 동ㆍ식물 따위가 세상에 나서 살아온 햇수.



 최근 나이에 대해 생각할 일이 많았다. 사람에게 나이가 많고 적고가 필요할까, 왜 사람에게 숫자를 먹이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나이는 얼마나 살았는지 표기를 위함이라고 사전에서 명명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나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생각해 봐야 한다.


1. 내 나이가 너보다 많고 적고가 무슨 상관? 우리 초면이잖아요?

 내가 나이가 자신보다 어리단 이유로 초면에 말을 까버리는 사람이 있었다. 반말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먼저 한 말이 있기때문에 난 그의 신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는 처음 만난 상대가 말을 까면 본인도 깐다고 한다. 그러면서 본인은 왜? 나한테 반말을 하지? 만약 내가 '어. 그래'라고 대답했으면 어땠을까? 나이도 어린놈이 건방지고 싹수없다고 했을까?

 

나는 얼마 전 나보다 나이가 10살 정도 많은 사람에게 '아가야'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 사람과 나의 나이 텀이 크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내가 그 사람에게 '아가야'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을까? 그 사람은 폭넓게 경험이 많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익힌 사람이었을까. 그럼 나에게 본인의 연륜을 먼저 보여줘야 내가 존경이라도 하고 '아, 나는 저 분보다 한참 어리고 세상을 잘모르는구나' 하지. 처음 만난 상대한테 할 말이 그거뿐이었을까. 게다가 그 사람은 내가 자신보다 나이가 적기 때문에 삶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는지, 그의 말에 동조한 나의 말을 듣지 않고 몇 번이고 재차 자신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그 순간 무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이건 이 사람이 나이가 많이 때문에 하는 행동이다. 젊은 내가 이해를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내가 왜? 꼰대의 법칙이던가? 그 사람을 비난하거나 싫어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로 인해 생각들을 정리할 기회를 얻었을 뿐.

 

내가 성인이 되고 나에게 '아가야'라고 불렀던 사람이 또 한 명 있다. 그 사람은 나하고 나이 차이가 고작 2살. 먹은 밥그릇 수가 더 많고, 나보다 지식이 더 많다고 생각했는지 나를 어린애 취급하며 본인은 세상에 모든 비극을 다 겪은 사람처럼 굴었다. 내가 보기엔 그 사람은 나보다 더 평온하고 안전하게 살았는데. 이건 내 주관적 판단이니 더 이상 말을 붙이진 않겠다. 나이가 많아지면 모순 덩어리가 된다.


 위 3명과 다르게 나와 똑같이 10살 차이가 나지만 항상 존댓말을 써주고 '나는 너를 존중해'라는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 있다. 내가 모르는 부분을 물어보면 차분히 답해주며 조금이라도 많은 정보를 내게 주려고 한다. 그 사람 앞에서 나는 항상 내 행동과 말투를 조심하며, 행실을 바르게 하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아는 좋은 정보는 항상 같이 공유하려 한다. 나는 그분을 존경한다.


 나는 위와 같은 사례들 때문에 나이 어린 친구들이 무섭다. 그래서 나이가 많건 적건 선을 지키려 한동안을 존댓말을 유지한다. 애초부터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 서로 반말하자! 이러면 언제든 오케이 하지만, 그 이외의 관계에선 최대한의 예의를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보면 나도 꼰대가 되어있을수도..



2. 사람 다 똑같지

 요즘 제일 많은 하는 생각은 '나이가 많건 적건 다 똑같이 놀고 싶고, 즐거워하고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는 거다. 모든 사람이 아이 같은 면을 가졌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하는 것이고,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 대 사람으로 존중해야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제 어떤 눈으로 사람을 바라봐야할지 다시 고민할 때이다. 차라리 한국에서도 영어처럼 존댓말이 없어지면 좋겠다.


얼마 전 엄마와 이야기 하다 나온 '나이' 이야기가 있다.


"차라리 나이 어린 아이가 나아. 아이는 잘못된 생각을 고칠 수 있지만, 다 큰 어른은 고쳐 쓰지 못해."


이 말을 했을 때, 엄마가 나에게 해준 말이 있다.


"우리 쏭이 그런 생각도 할 줄 알고, 다 컸네. 어느새 어른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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