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식을 통해 영원히 살아간다.
난 영원히 산다는 것을 믿는다.
한 사람이 오래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그를 닮은 누군가가 계속 계속 이 땅에 나타나 그의 뜻을 따라 사는 것 말이다.
그래서 크리스천은 누구나 예수 닮길 원한다.
예수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리운 누군가와 닮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감동적인 일이다.
그래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성품을 닮은 딸아이가 요즘 날 종종 울리곤 한다.
게임을 하다가 어설픈 승부욕에 나 혼자 막 흥분하면, 딸아인 내 팔을 잡고 등을 쓸어내리며 이런다.
"자~ 심호흡하고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봐. 하나, 둘, 셋....."
어제는 몸살이 와서 초저녁부터 이불을 깔고 누워 자는데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아빠. 잠깐만 있다 갈게."라며 끙끙거리며 자는 날 가만히 안아주다가 조용히 나간다.
비몽사몽간에 오래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오셨다 가셨나 보다.
201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