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 주면 무럭무럭 자란다.
“어쩌다 일찍 들어와 어느새 부쩍 자란 아이들을 보면서 놀라는 남편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 어느 육아 전문가가 아이들은 매일매일 무럭무럭 자라나는데 놀랍게 커가는 모습을 곁에서 혼자만 보는 것이 안타깝다며 말했다.
아이를 직접 키우다 보면 자연다큐에서 식물이 자라는 것을 슬로비디오로 보여주는 것처럼 아이가 자라는 순간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경외감을 느끼곤 한다.
그런 감격스러운 모습을 보지 못한 대다수의 아빠는 10대 자녀들과 원만한 관계를 갖기 어렵다.
모성애는 생명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이라 태어나면서부터 본능적으로 얻게 되지만 부성애는 롤모델을 통해 배우게 된다.
그래서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은 사람일수록 사회성이 좋은 경우가 많다.
요즘 아이들에게 문제가 많다고 한다면 이는 아이가 잘 때 나가 아이가 잘 때 들어오다가 겨우 시간이 나는 주말에는 소파에서 시체 놀이를 할 수밖에 없는 바쁜 아빠들 때문일 것입니다.
어느 교육전문가는 “지금까지 자녀교육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았고 대부분 바람직하지 않았다. 아직 우리가 안 해본 유일한 것이 있다면 아버지의 역할이다.”라고 말한다.
세 살까지 손수 키우고 열 살까지 모범을 보이면 된다.
그 모범이란 남들이 좋다고 하는 교과서적인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올해 십 대의 문턱에 들어선 열 살 딸아이.
계집아이에서 소녀가 되어가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기만 하다.
이제부터 성년이 될 때까지는 그저 옆에서 믿으며 지켜봐 주는 것 외에는 별로 할 게 없을 것 같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2015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