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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lo On Oct 11. 2022

아빠랑 놀 거야.

자녀와 놀 때와 혼낼 때를 구분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는 놀이터에서 놀다가도 나를 보면 친구들에게 "나 아빠랑 놀 거야." 하곤 내게 달려온다.


그리곤 블록 쌓기, 카드놀이, 묵찌빠, 끝말잇기 등 온갖 놀이를 한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 보면 순간적으로 몰입을 해선 나에게 "야! 그러는 게 어딨어!"라 든 지, "너 할 차례야!"라며 내가 아빠라는 것을 잊곤 한다.


그럴 때 버릇없다고 혼내선 안 된다. 놀이는 어디까지나 놀이니깐.


그래도 "내 거야! 싫어! 안돼!"라는 말보다,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을 더 많이 자연스레 하는 것을 보면 친구들과도 그럴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직은 아이라 간혹 딸아이가 맛난 걸 먹고 있을 때 "아빠도 하나만." 했는데 "자~받아."라며 던질 때가 있다.


그럴 땐 따끔하게 혼내야 한다.


요즘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보면 혼내야 할 때와 혼내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 못 하는 어른이 의외로 많다.


그리고 혼낼 때에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훈육 방법이 있다.


아이들은 돌아서면 쉽게 잊고 혼나도 금방 풀리기 때문에 귀찮아도 현행범으로 그 자리에서 혼내고 끝내야 한다.


이번에 잘 걸렸다며 지난 일과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구구절절 혼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


'넌 왜 그 모양이니?' '니가 하는 짓이 그렇지.' '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와 같은 말은 훈육 효과가 하나도 없을뿐더러 아이가 기억도 못하고 반항심만 키우게 한다.


아이가 잘못했을 땐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잘못한 행동에 한해서만 혼내야 한다.


혼낼 때도 사건 자체에 대해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가르쳐줘야지 훈육자의 화가 묻어나는 분노로 혼내게 되면 아이는 잘못한 사실보다는 훈육자의 공포감에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려하지 않고 빨리 그 무서운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모든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아이를 혼낼 때는 현행범으로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고 단호하게 그리고 최대한 짧게 혼내야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둘 다 스트레스 덜 받는다.


 20131210(8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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