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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lo On Sep 16. 2022

사랑한다 말할까.

사랑한다는 말은 봄날의 햇살과 같다.

하루 중 내가 좋아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아침에 일어나 딸아이를 깨우는 것이다.     


아무리 깊은 잠에 빠져있어도 "재이야~ 사랑해~"라고 속삭이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하기 때문이다.    

신혼 시절 아내도 종종 잠든 내게 이런저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럼 난 어김없이 대답을 했다고 한다.


단, '응'이란 단답형 질문에 한해서였고 '아니'라는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이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 선잠을 자다가 귀찮아서 그랬을 것이다.  

   

평소에 대답을 잘해도 고마운데 자면서까지 대답을 잘해주면 얼마나 더 고마운가.     


딸아이가 그렇다.     


그리곤 잠이 다 깨서 물어보면 하나도 기억을 못 한다.     


그렇게 아무 기억을 못 하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해도 사랑한다는 말을 아이의 귀에 속삭여 주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꽃에 아무리 물을 많이 줘도 햇빛이 없으면 자라지 않듯,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들어야 맑고 밝게 자란다.

  

사랑한다는 말은 아이를 키우는 봄날의 햇살이다.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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