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으로 일상을 채우다.
요즘 쉬는 날 저녁마다 나가는 아빠가 딸아이는 못마땅하다.
집에 있어도 외식을 하거나, 재미난 곳을 가는 것도 아니고, 그저 둘이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 누워 '놓지 마 정신 줄'을 보며 키득키득하거나, 먹는 거로 싸우는 게 고작이면서.
자식을 키우면서 느끼는 점은 아이가 행복해하는 추억 2할 정도가 멋진 여행이나 값비싼 선물과 같은 흔치 않은 이벤트라면,
8할은 사소한 일상의 일들, 그다지 뭐 기억에 남아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의 일들이다.
그리고 앞으로 아이의 삶을 지탱하게 하는 힘 대부분은 이 보잘것없는 8할의 일들이 켜켜이 쌓여 밑거름이 된다.
행복은 점으로 그리고 불행은 선으로 그린다
행복한 아이가 되길 바란다면 인상파 화가의 작품처럼 무수히 많은 소소한 행복 점들로 삶을 채워가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행복은 반드시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만 볼 수 있다.
지금 당장 아이가 감동하고 감탄하는 일을 못 해준다고 안타까워하지 말고, 일상의 소소하지만, 무수히 많은 점과 같은 일상을 함께 하다 보면 언젠가 아이가 자라 지나온 자기 삶을 돌아보면 인상파 화가의 그림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20140615(9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