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이는 하이빔
독일 차도에는 가로등이 거의 없다.
대도시나 동네 다운타운을 제외하고는 가로등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사진 / MeineAutoTipps
따라서 밤에 운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겨울철에는 해는 일찍 지는 데다가 안개/비/눈이 잦아 운전대를 잡으면 한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날은 어두운 데다 번쩍번쩍 차들이 내쏘는 라이트까지... 더욱이 뒤차 또는 반대편 방향에서 오는 차량이 하이빔이라도 켠다 치면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이미지/구글 검색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보통 '불만'이나 '협박'의 표시로 이용되는 하이빔이 이 곳 동네에서는 '양보' 또는 '안내'의 의미로 많이 쓰인다는 사실!
사례 #1.
신호등 있는 도로에서 맞은편 차량(들)이 자꾸 나를 보고 하이빔을 반짝반짝한다.
--> 너 라이트에 문제 있어. 확인해봐 (보통 하이빔을 잘못 켜고 있었거나, 라이트를 아예 끄고 있었거나, 라이트가 한쪽밖에 안 들어와 있는 상황)
사례 #2.
좁은 동네 골목길에서 서행 중인데 맞은편 차량이 멈춰 서서 하이빔을 반짝반짝한다.
--> 네가 먼저 가렴. 내가 기다려줄게.
사례 #3.
뒤에 따라오는 차량이 자꾸 하이빔을 쏴댄다 --> 역시 너 라이트에 문제 있어.
사례 #4.
내가 분명히 양보했는데 반대편 차량이 막 하이빔을 쏘면서 지나간다 --> 고마워. 덕분에 내가 먼저 가네.
우리나라에서 감사인사조로 비상 깜빡이를 이용하는 반면 독일 사람들은 하이빔을 애용하나 보다. 그러니 하이빔을 쏜다 해도 쫄지 말고, 고맙다고 손 한번 흔들어주는 센스를 발휘해보시라!
덧, 당연히 이런 사례도 있을 수 있다.
사례 #5.
맞은편 또는 뒷 차량이 무지막지하게 하이빔을 켜 댄다 --> 운전 똑바로 안 할래?
오늘 당했음.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