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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나띠 May 26. 2019

임신 중기 - 요가

임신중 기록



임신 초기가 지나고 나서 임신 중기가 되면서, 배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몸의 컨디션은 임신 전처럼 좋았다.

식욕이 돌고 몸이 가벼워지면서,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한 요가 클래스에 나간다.


임산부만을 위한 요가 클래스는 아니지만,

아이가 둘 있다는 요가 선생님은 임산부도 할 수 있는 동작들을 옆에서 살짝- 알려주신다.



내 호흡과 몸에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

땀을 흘리고 나면 그 날 하루는 왠지 잘 보낸 것 같은 마음이 든다.





20주 정도까지는 모든 동작들이 할만했던 것 같다.


그러나 한 주 한 주 지날 수록,

할 수 있는 동작들의 갯수가 줄어든다.


이 동작들이 뭐라고 이게 이렇게 힘들까.

임신 전에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잘하던 동작들인데 -


엎드리는 동작, 배와 허벅지가 가까워 지는 동작, 배에 힘이 많이들어가야하는 동작 등.

나중에는 땅에 떨어진 물건 줍기, 무거운 것 들기, 발 닦기 등 일상생활을 위한 동작들도 조금씩 불편해진다.









할 수 있는 동작의 갯수는 점점 줄어들지만,

한 동작 한 동작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집중해야지.


호흡에 신경쓰다보면,

아무 생각도 없고 걱정도 없고, 그 순간 자체가 그냥 평화롭게 느껴지니까.





임신하고 낯설었던(?) 점 한 가지는

길 가던 사람들, 요가클래스를 같이 듣는 사람들, 엘레베이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내 배를 보고 축하나 응원의 말을 건넨다는 것이다.


지금의 나와 같은 경험을 했을법한 나의 엄마 나이대 사람들이 특히 그렇다.

이제 이런 낯선 응원을 받을일도 얼마 안남은 것 같다.


한 주 한 주 지날 수록 좀 더 뒤뚱거리고 좀 더 느리게 걷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들을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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