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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이 디딤돌로 바뀌는 순간-고통을 자산으로

시련에 의미를 찾는 순간 모든 것이 변한다.

by 김권수

시련의 한가운데서 허우적거리며 스스로를 자책하던 시절, 불현듯 이런 문장이 마음의 화학적 반응을 일으킵니다.

“시련에 의미를 찾는 순간, 시련은 더 이상 시련이 아니다” - 빅터 프랭클“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 니체


이 말들은 단순한 위로나 흔한 격려가 아닙니다. 누구나 맞닥뜨리는 절망 속에서 삶의 본질을 다시 정의하게 하는 말입니다. 시련을 바라보는 태도와 인식이 바뀌는 순간, 고통의 성격도 변합니다. 시련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행위는 고통을 짓누르는 쇳덩이를 돌연 에너지로 바꾸는 힘이 됩니다. 걸림돌이 디딤돌로, 실수가 세기의 발명으로, 패배의 순간이 승리를 위한 결정적 슈팅으로 전환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왜일까요?



희생자에서 주체로

시련에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는 단순히 고통을 견디는 것을 넘어섭니다. 시련의 ‘수동적 희생자’에서 자기 삶을 능동적으로 다루는 ‘주체’로 거듭나는 과정입니다.


시련이 닥쳤을 때 우리는 흔히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고통을 자신에게 일어난 외부적 사건으로만 인식하는 수동적 태도입니다. 하지만 “이 시련을 통해 나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이 고통은 내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꾸는 순간, 우리는 고통의 소용돌이에서 한 발짝 물러나 그 고통을 조망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조망의 과정에서 시련의 고통은 단순히 피하고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깊고 넓게 만드는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자신이 발견한 ’ 의미‘라는 나침반이 있다면, 시련이라는 거친 파도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시련을 자양분 삼아 성장하는 내적 근육

시련에서 의미를 찾을 때 우리는 자신 안에 숨어 있던 에너지와 동기를 발견합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고통을 피하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 중요한 것은 ‘극복’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안고 나아가는 용기’입니다.


미세 근육이 찢어지고 회복되며 성장하듯, 우리의 내면도 시련의 상처가 아물면서 더욱 단단해집니다. 시련은 삶의 깊이를 더하고,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며, 이전에 알지 못했던 힘과 가능성을 일깨웁니다.


예상치 못한 시련은 우리에게 멈춰 서서 삶의 방향을 재점검하도록 강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익숙한 경로를 벗어나 새로운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시련은 끝내야 하는 불행이 아니라,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됩니다. 고통은 더 이상 우리를 짓누르는 짐이 아니라, 우리를 다음 단계로 이끄는 강력한 에너지로 변모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시련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고통을 완전히 제거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고통을 자기 삶의 서사 속에 주체적으로 편입시키는 행위입니다. 시련을 회피하거나 부정하는 대신, 그 고통을 내 삶의 일부로 끌어안아 더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게 만듭니다. 자기 이야기를 만드는 편집자가 됩니다.


시련을 의미 없이 느낄 때 그것은 단순한 고통일 뿐이지만,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 시련은 멈추고,

삶은 한 단계 더 깊어지고 자유로워집니다.

당신에게 닥친 시련은 어떤 의미를 품고 있나요? 그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 삶은 더 이상 고통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당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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