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부터 '라면을 끓인다'라고표현해왔지만누군가는 '라면을 삶다'라고 말하곤 했다.그럴 때마다 끓인 라면과 삶은 라면의미묘하게 다른 맛이 혀 끝에 느껴지곤 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어느 잡지에 '삶은 라면 1인분'이라는 문장이 있었는데나의 뇌는 문장의 '삶'이란 단어를 'Life'로 인식했고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당신의 삶은 몇 인분 입니까?'
과연 내 삶은 몇 인분 인걸까?
질문을 아래 2가지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① 나는 몇 사람분의 일/활동/생활을 하는가?
② 얼마나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가?
① 나는 몇 사람분의 일/활동/생활을 하는가?
나는 몇몇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공을 들인다.작은 디테일을 하나하나 살리는 작업이일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생각한다.
② 얼마나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가?
나는 받지 않고 주지 않는 편한 삶을 선호한다.
주고받으면서 쌓이는 정이 있겠지만뭘 줄지, 뭘 받을지 고민하는 건 정말 머리 아픈 일이다.하지만 누군가 힘들 때는 가장 먼저 나서야 한다고생각한다.
2인분까지는 무리다.
우리 각자의 삶도 피곤하고
어설픈 베풂은 부담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1.5인분 정도인 곱빼기의 삶을 살고자 한다.
<당신의 삶은 몇 인분 입니까>는 과거에 제가 썼던 짧은 글들을 현재의 생각으로 재해석하여독자분들과 공유하고, 공감하는 매거진입니다. 생각을 나누고자 하는 의미도 큽니다. 하지만 더 큰 목적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명칭 하는 '보통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떼어내고 '삶의 주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만들고 싶습니다.
어릴 적부터 제 이름으로 책 한 권 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과거 어느 시점에 글을 차곡차곡 썼지만 계절이 지나고 글의 색이 바래지니 유치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지금에 와서 다시 들춰보니 부족하지만 탑탑한 글 냄새가 나는 글이 몇 편 있었고, 이름 뒤에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을 때까지 글쓰기를 계속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