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이 드러나게, 학생부에 기록된 활동을 동기-과정-결과로 엮어 보세요.
(대입 자소서에 관한 글입니다.)
2020. 9. 6. 기존 글의 관점만 유지하고 완전히 새로운 내용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당연한 얘기지만, 사실대로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면 글이 진솔해집니다. 다른 지원자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남다른 자소서를 쓸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에 대한 글입니다.
자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마세요.
다른 사람의 사례도 참고만 하세요.
자소서에 쓸 글감은 '발명'하면 안 되고, '발견'해야 합니다.
잘 발견하면 ―
하나의 [동기-과정-결과]로 여러 활동을 엮을 수 있거나,
여러 활동이 각각의 [동기-과정-결과]로 이어지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소서를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 읽기
학교생활기록부는 고등학교 생활의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는 공적 문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학교생활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의미 있었던 활동이 무엇이었나 찾아볼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도구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소서의 글감은 반드시 이 문서에서 간접적으로라도 근거를 찾을 수 있어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자소서를 쓰기 전에 수시로 여러 번 읽어 보세요. 보이지 않던 좋은 글감들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평가기준 평가요소 숙지
자기소개서는 일종의 논술 답안입니다. 따라서 평가자는 평가기준에 의거하여 우수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할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많은 학생들은 평가기준을 확인조차 하지 않고 답안을 작성합니다. 그렇게 작성한 답안은 평가기준에 부합할 가능성이 적겠지요? 평가자가 자기소개서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러한 것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써야 합니다.
평가기준과 평가요소로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것이 경희대 등 6개 대학이 공동으로 발표한 평가기준 및 평가요소입니다. 크게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이지요. 그런데 올해는 '대입포털 어디가'나 각 대학별 모집요강에서 평가기준과 비율까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평가기준을 반드시 확인하고 대학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반영되도록 쓸 필요가 있습니다.
희망 전공에 대한 이해
많은 수험생들이 범하는 또다른 실수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목적이 대학에 제출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잊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은 공부하러 가는 곳이고요. 대학의 공부는 '전공'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전공에 대한 이해 없이 자기소개서를 쓸 수는 없습니다. 해당 전공에 대한 관심과 흥미·역량이 곳곳에 묻어나야 하며,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을 잘 이해하고 있음도 은근히(사례를 통해 간접적으로) 어필해야 합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이해
앞서 언급한 네 가지 평가기준,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과 관련하여 자신이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고 어떤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자신만의 자소서를 쓸 수 있습니다. 이걸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적어도 같은 학교 출신의 지원자들 중에서 차별성을 전혀 찾을 수 없는 자소서를 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노력하고, 열정을 가지고 있고, 능력과 성취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것이 '강점'입니다. 반대로, 좋아하지도 않고, 노력도 안 했으며, 능력도 성취도 없으면 '약점'이고요. 자기소개서는 바로 그 '강점'을 부각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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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면접'에서는 강점보다 약점을 중심으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지원자에게 약점을 묻고 어떻게 극복하려 했는지를 묻기 때문에 강점만 생각해왔거나 준비가 안 된 수험생들은 많이 당황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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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행 작업이 끝났다면 일단 글쓰기는 학교생활기록부 및 자신의 강점을 위주로 쓰되, 평가기준과 전공에 대한 이해도는 중간중간 체크해 가면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강점이 학생부에도 강점으로 확인된다면?
[동기-과정-결과]의 ‘추가적인’ 기술이 가능한지를 생각해 봅니다. '동기'는 결핍 또는 문제의식입니다. '과정'은 수행 방법 또는 그 과정의 어려움과 극복 노력입니다. '결과'는 배우고 느낀 점입니다. ‘추가적인’ 기술이라고 한 이유는, 이미 학생부에 기록되어 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지원자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다면 자소서에 다시 반복해서 쓸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렇지 않고 학생부에 있는 기록으로 일단 평가자의 시선은 끌었는데,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결과뿐이라 과정이나 성취(지적 성장과 변화) 등을 알 수 없어 실제보다 평가절하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면? 자소서에 써야 합니다. 학생부에 있는 인상적인 내용으로 일단 평가자의 시선을 끌고, [동기-과정-결과]로 확신을 줄 수 있다면 그 대가는 합격일 것입니다.
자신의 강점이 정작 학생부에서 강점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 한 활동이 공통 문구로만 기록되어 있다든지, 지나치게 간략한 문장으로만 서술되어 있는 경우이지요. 기록에 제한을 많이 둔 학생부 기재요령 때문일 수도 있고, 선생님께서 신경을 덜 쓰셨거나 본인이 제대로 챙기지 못했을 때도 이럴 수 있습니다. 이것도 자소서에서 반드시 써야 할 내용입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간단하게라도 기록되어 있다면 근거를 찾을 수 있는 것이므로 그 활동에 대한 [동기-과정-결과]를 자신의 강점과 연관지어 쓰세요. 근거가 학생부에 있으면서 기존의 기록을 보완하는 것이므로 아주 좋습니다.
그러면, 약점은?
말했듯이, 굳이 언급하지 마세요.
(다음 편 예고)
자소서는 독립적인 평가 대상이 아닙니다. 학생부를 보완하는 요소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관점으로 자소서를 쓰는 요령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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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구거투스의 자소서 연재 계속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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