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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민물고기 Aug 17. 2019

자소서 잘 쓰는 법 #06

공통문항 3번, 착하기만 해서는 안 돼요.

(대입 자소서에 대한 글입니다.)


3.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3번 문항은 문장의 형식이 다른 문항과 좀 다릅니다. '사례를 들고',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고 합니다. 그만큼 사례가 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죠. 사례 없이 "나는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를 아무리 외쳐도 소용없다는 말입니다. '사례'가 중요합니다. 그러면, 어떤 '사례'가 좋을까요?


3번 문항은 지원자의 '인성'을 알아보고자 하는 문항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인성'이 괜찮다는 것에 그치면 안 됩니다. 옛날에는 그래도 됐는데, 이제는 학생부와 자소서가 모두 상향 평준화되어 버려서 그 정도 수준은 거의 모든 지원자들이 다 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입학사정관들도 이렇게 말하며 혀를 내두르죠.


❝ 4번 문항만 읽어 보면, 우리나라에 착한 학생이 그렇게 많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왜 잘 보이지 않을까요? (쓴웃음) ❞


3번 문항에서 단순히 인성이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다시 말해 남을 배려한 사례, 누군가와 협력한 사례, (자신만 쏙 빼놓은) 남들의 갈등을 중재한 경험 등만을 쓰는 것은 좀 순진한 생각입니다. 글의 내용이 자신의 '됨됨이'를 언급하는 데 그치면 역설적이게도 자신을 드러내지 못할 겁니다. 왜냐고요?? 이제는 모든 지원자들이 다 그런 식으로 쓴다니까요!! 아무리 지원자 본인은 진심을 담아서 썼다고 해도 수많은, 그렇고 그런 자소서 중의 하나가 되고 마는 겁니다. 진실이 거짓과 뒤섞여 분별하기 어려운 데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결국, 자소서 3번 문항의 답도 차별화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부러 차별화하려고 하면 탈 납니다. 있는 그대로 각자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면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됩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아래와 같은 관점으로 자신이 실천한 사례가 있는지 잘 찾아보세요.* 먼저 제시되는 것일수록 기본 수준이고, 나중에 제시될수록 하기 어렵고 특별한 수준입니다.

*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자소서는 없습니다. 각각의 관점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해당되는 수준의 것만 쓰면 됩니다.





대학은 자신들이 내세운 '인재상'을 수험생이 확인했는지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대학마다 내세우는 인재상은 대동소이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지원하는 대학의 인재상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개념이나 용어에 맞추어 자신의 경험을 기술할 필요는 있습니다. 해당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의 틀로 자신을 해석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은, 그 대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 나아가 간절함과 진실성을 드러내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사례와 경험보다는 대학이 듣고 싶어하는 사례와 경험을 쓰는 것이 좋다는, 자소서의 기본 원칙과도 상통하는 관점입니다.

* 이후에 언급하는 관점 중에서 지원하려는 대학의 인재상과 중복되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발적인 활동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발적으로 했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지요? '자발적으로 했습니다.'라고 쓰면 될까요? 아니면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이라고 쓸까요? 이렇게 쓰면 어떨까요? "좋아서." 또는 "하고 싶어서". 아니면 평소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였다고 언급해도 좋겠습니다.

만일, 봉사활동을 단체로 간 경우만 있는 경우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쉽지만, 시작이 자발적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곳에 가서' 자신이 자발적으로 한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 중에서 빈도가 높고, 스스로 내켜서 한 것들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자신을 변화시켰는지를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 교내 또래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연령을 대상으로 ‘나눔’을 확장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학년이 되어 학습봉사에 참여했습니다. ❞ ―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B
❝ 사회 구성원으로 우리가 누리는 행복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구성원들이 주는 보이지 않는 헌신의 결과이기에, 그 혜택을 반드시 사회로 다시 환원해야 한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외 교과 멘토링과 고교 3년간 학급 학습 멘토링을 실천하면서, ... ❞ ―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C
❝ 지역 내 어르신들의 자서전을 대신 써드리는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요양원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 드리곤 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할머니를 뵈러 갔습니다. ❞ ―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 A
❝ 제가 2학년이 되고 난 후, 후배들은 저처럼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선후배 멘토-멘티 활동’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 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물화학부 C




'아는 지식'보다는 '실천하는 지식'을 어필하세요.


평소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의 지식을 활용해서 공동체에 기여한 경험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소위 '써먹은 지식'의 사례는 지적 능력과 관심 분야에 대한 열정을 추가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 좋습니다.


❝ 새 학년이 되어 공부를 막 시작하려는데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는 몇몇 친구들이 있어서 담임 선생님께 건의를 드려 학급 내에서 ‘오늘의 포인트’를 운영했습니다. 하루 동안 배운 내용들 중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하여 칠판 한쪽에 매일 적어두고, 청소 시간을 쪼개 쓰며 질문과 답변을 하며 함께 공부했습니다. ❞ ―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A*
❝ 한글 학습을 돕는 방법을 고민하다 노래 부르기를 즐기는 친구를 보며, 동요를 함께 부르고 가사의 단어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한글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 ―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C
❝ 인근 도서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험봉사활동을 했습니다. ❞ ― 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물화학부 B
*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친구들과 나누려 했던 경험.
** 지원한 전공과 관련하여, 지식을 나누려 시도한 경험.
** 지원한 전공과 관련하여, 지식을 나누려 시도한 경험.




경청 능력이 중요하지만, 거기에 머무르면 좀 아쉽습니다.


소통 능력이란 무엇일까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훌륭한 리더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 잘 들으면서 자신의 할 말을 잘하는 것이, 뛰어난 소통 능력입니다. 혹은 일부 수용적 태도를 보이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타인의 의견을 잘 경청합니다."에 그치는 경험 제시는 아주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듭니다. 이왕이면, 잘 들으면서도 내 주장을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고, 그렇게 남들을 설득하거나 공감시켰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세요.


❝ 때로는 함께 놀기도 하고 계속 말을 걸고 또 경청했습니다. 그 결과 4번째 방문부터는 멘티가 저를 더 이상 경계하지 않았고 멘티와 함께 알아야 할 개념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 ―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B*
❝ 여러 질문을 준비했지만, 할머니께서는 연신 대답을 회피하셨습니다. 마음을 닫고 계신 듯했습니다. (중략)  진지하게 할머니의 삶에 공감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많은 준비를 한 둘째 날, 할머니께서도 저의 마음을 느끼셨는지 점점 마음을 여셨고, 저도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고생하며 살아오신 할머니의 인생을 잠시 들을 수 있었습니다. ❞ ―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 A**
❝ 학급을 위해 묵묵히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개개인의 노력이 모이지 않으면 학급이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그런 친구들이 없었다면 쓰레기통을 발로 밟아 부피를 줄이고 교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는 사소한 일들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며, 학급 구성원의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반 전체에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 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물화학부 A***
* 경청을 통해 자신이 목표로 한 멘토링을 성공시킨 사례입니다.
** 경청을 통해 자신이 목표로 한 자서전 대필을 성공시킨 사례입니다.
*** 친구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한 사례입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민주시민으로서의 감수성이 필요합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현 사회가 양극화와 세대 갈등, 계층별 갈등 등이 매우 심각하여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미래인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자신과 다른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 대한 공감 능력과 포용하려는 태도, 구체적 실천이 중요합니다. 둘째, 학생부종합전형 자체가 이러한 가치를 지향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도입 취지 중 일부도 더이상 공부만 잘하는 바보를 만들지 말자,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재를 기르지 말자, 획일화된 인재를 기르지 말자는 거지요. 뿐만 아니라 학종은 남다른 개성과 특징을 여러 서류에서 찾고 의미 부여를 한다는 점에서도 획일화보다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전형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다양성 존중의 가치를 사회 속에서 구현하는 것이 사회적 약자나 소외 계층에 대한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고, 이것을 제도화한 민주주의에 대한 감수성과 감각입니다.


❝ 3년간 봉사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연은 1학년 때 만난 또래 장애인 친구입니다. 친구는 지적장애로 한글을 읽지 못했습니다. (중략) 2학년 때 삼일절 기념 강제징용 지역 동포 돕기 자선 음악회를 기획, 개최했습니다. (중략) 그 후에도 노인 요양시설을 꾸준히 방문하면서 말벗도 되어드리고, ❞  ―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C
❝ 소극적인 성격 탓에 학급회의 등 공개적인 장소에서 의견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익명으로 작성할 수 있는 설문지를 만들어 모든 친구들이 학급의 일원으로서 충분히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 ― 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물화학부 A
❝ 도서관에 올 수 없는 소외된 아이들에게도 실험 수업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실험교실을 열게 되었습니다. ❞ ― 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물화학부 B




대학은 현대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학생을 뽑으려고 합니다.


현대사회는 4차 산업혁명의 사회입니다. 알다시피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등으로 대표되지요. 이걸 더 줄이면 네트워크(연결)무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위의 문장은 대학이 여기에 잘 적응할 인재를 뽑고 싶어 할 것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특정 문제 상황에서 빅데이터적인 안목으로 네트워킹 능력을 발휘했거나, 자신이 브레인 역할을 함으로써 구성원들을 잘 통제한 경험이 좋습니다. 전자가 바로 소통 능력('상호작용을 발견하고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적절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능력')*이고, 후자가 리더십입니다.

* 사실, 네트워킹 능력이라는 말은 저 스스로도 광범위하게 개념을 잡고 있긴 합니다만, 인간관계의 측면에서 소통 능력이라고 설명한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관계의 측면을 넘어서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가령 '특정 대상의 숨겨진 이면을 볼 수 있는 능력'도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좀 더 큰 맥락을 볼 줄 아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면, 눈 앞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면서 이게 어디로 갈지를 볼 수 있는 능력이지요. 어떤 학생이 이걸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일상에서 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실천'했다면, 이는 아주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  학년 때 삼일절 기념 강제징용 지역 동포 돕기 자선 음악회를 기획, 개최했습니다. ❞  ―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C*
❝ 저는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별자리 신화를 이야기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 친구들이 재미를 더 느낄 수 있도록 옆에 그림을 그리면서 이야기해 주었고, 이는 아이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기준으로 눈높이를 맞추어 활동을 진행하니 회의 전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 ―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 B**
❝ 평소 여럿이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던 친구의 도움을 받아 다시 반 친구들을 설득했습니다. (중략) 모든 친구가 마음이 바뀐 것은 아니었지만,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곡 선정과 안무를 부탁하고, 대회 상금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얘기하며 나머지 친구들을 설득해 갔습니다. ❞ ―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 C***
❝ 체육대회, 성가경연대회를 거치며 대부분의 학급 일을 떠맡게 된 친구들이 “왜 항상 하던 애들만 해야 돼?”라며 불만을 토로했고, 학급 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문제의 궁극적인 원인은 많은 학생들이 공동체의 일을 자신의 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중략) 학기 초에 조직되었지만 실질적인 활동이 거의 없었던 학급 내 다양한 부서들을 구체적으로 조직화하였습니다. ❞ ― 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물화학부 A****


* '기획'이 키워드입니다.
** '제안'이 키워드입니다.
*** '도움'과 '부탁', '설득'이 키워드입니다.
**** '조직화'가 키워드입니다.




삶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실천한 적이 있나요?


대학은 OECD가 2014년에 제안한 6개 핵심역량과 2015 개정 교육과정의 6개 핵심역량을 선발의 평가요소로 활용합니다. OECD가 2014년에 제안한 6개 핵심역량은 '협력과 조정, 관리 역량, 융합통합 역량, 필요정보선별 및 분석 역량, 유연성, 대인관계 역량, 글로벌 역량'입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6개 핵심역량은 '공동체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의사소통 역량, 자기관리 역량'입니다.* 그런데 이 둘의 관계를 알고 있나요? OECD의 핵심역량을 우리 교육과정에 반영한 것이 2015 개정 교육과정입니다. OECD가 뭐하는 뎁니까? 국제경제개발협력기구이지요? 교육 기구가 아닙니다. 즉, 요즘 많이 언급되는 '역량'이라는 것에는, 경제 효과에 기여할 수 있는 '인적 자본'을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관이 깔려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이 싫든 좋든, 일단 수험생 입장에서는 자신이 '국제적으로 탁월한 인적 자본'임을 어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불리할 것은 없습니다.) 단순히 '착한' 학생을 '인적 자본'이라고 하지는 않지요?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과 노력을 한 경험이 있다면 이는 지원자를 매우 특별하게 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겁니다. '기업가 정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요소의 키워드는 '삶에 대한 문제의식'과 '실천'입니다. 구체적인 사례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 보세요.**


https://brunch.co.kr/@googeo/8

https://brunch.co.kr/@googeo/5

https://brunch.co.kr/@ontherecord/55

* 밑줄 친 부분은 '인성' 관련된 역량들. 다시 말해, 3번 문항에서 보여주는 것이 좋은 역량들.
** 아래에 제시되는 예시에는 미래 인재로서의 '인적 자본'의 모습보다는 학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무난한 협력과 조정, 관리, 의사소통 역량 등만 확인됩니다. 이는 서울대학교 측이 특별한 사례보다는 보통의 학생들이 참고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내용의 자소서를 공개했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오히려 위 링크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는 사례가 더욱 훌륭하게 느껴질 겁니다. 그렇게 이해해 주면 고맙겠습니다.


(유연성) ❝ ‘차근차근 정확하게 설명해 주기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봉사는 저를 무척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중략) 그제야 가르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이 멘티와 소통하는 일이며, 이에 래포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B
(유연성) ❝ 친구는 지적장애로 한글을 읽지 못했습니다. 한글 학습을 돕는 방법을 고민하다 노래 부르기를 즐기는 친구를 보며, 동요를 함께 부르고 가사의 단어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한글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 ―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C
(협력과 조정 관리 역량) ❝ 친구들이 “왜 항상 하던 애들만 해야 돼?”라며 불만을 토로했고, 학급 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중략) 그래서 학급을 위해 묵묵히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개개인의 노력이 모이지 않으면 학급이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중략) 또한 학기 초에 조직되었지만 실질적인 활동이 거의 없었던 학급 내 다양한 부서들을 구체적으로 조직화하였습니다. ❞ ― 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물화학부 A





인용한 모든 자소서는 서울대학교 웹진 '아로리'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서울대학교에서 학종 평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공개한 자료다 보니, 특별한 사례보다는 평범하고 무난한 사례가 많습니다. 그래서 3번 문항의 내용만 놓고 보았을 때는 그리 훌륭한 내용은 아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 자료로 최대한 제시해 보려 노력했습니다.


쓰고 나니 꽤나 장황한 글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3번 문항은 사실 다른 문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하게 써도 되는 문항입니다. 노파심에 다시 얘기하지만,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자소서는 없습니다. 제시한 관점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해당되는 것만 쓰면 됩니다. 아마 한두 가지 관점만 취할 수 있어도 충분할 겁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음 편에 4번에 대해서 쓸 생각은 있지만, 자신할 수는 없네요..




'참된 성장의 진실한 기록' 매거진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관련 정보에서 소외된 학생과 교사가 없도록 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 연재하는 글입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교생활에 충실하는 것만이 학생부종합전형을 가장 잘 준비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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