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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민물고기 Sep 03. 2017

자소서 잘 쓰는 법 #01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성장에 주목하세요.

(대입 자소서에 관한 글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당연한 얘기지만, 사실대로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면 글이 진솔해집니다.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를 둘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나'의 역사에 어떤 '사실'들이 있었는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기 쓰기, 학교생활기록장 쓰기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만, 이미 그렇게 하지 않은 학생들은 예전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잘 안 될 겁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거든요.


그래서 좋은 자소서를 쓰는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아래에 소개하는 내용은 '글감'을 '발명'하는 것이 아닌, '발견'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세요. 우리의 목표는 '사실대로' 쓰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이해', 또는 '자기 성찰'입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방법은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에 불과합니다.


사실대로 쓰기 위해서는 글감 마련이 가장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서 제가 첫번째로 주목한 것은 자소서 각 문항이 모두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라고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근거로 글감 찾는 방법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첫째, '변화(성장)' 찾기.


고등학교 재학 기간 동안 '배우고 느낀 점'들을 찾으세요. 자소서 각 문항은 모두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사례나 일화, 스펙 중심으로 기술을 해요. 물론 이게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작 '배우고 느낀 점'을 소홀히 설명하는 경우가 많아서 학생 개인의 성장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1. 자신에게 묻기

"내가 1학년 때에 비해 뭐가 변했지?"라고 자신에게 질문해 보고, 성장과 변화의 결과를 적어 봅니다.


2. 친구들에게 묻기

"나 1학년 때에 비해 뭐가 변했어?"라고 고교 3년 간 자신의 모습을 곁에서 많이 지켜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친구들에게 물어보세요. 장난스럽게 대답하는 것을 막기 위해, 친구와 서로에 관해 묻고 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들으세요. 잘 공감되지 않더라도요. 자신도 잘 깨닫지 못했던 내용이 많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글감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둘째, '변화의 원인(소재)' 찾기.


위에서 찾은 '배우고 느낀 점'의 원인을 찾습니다. 가령, 세상에 대한 비판적 안목이 없었는데 지금은 생겼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궁리해 보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 단계를 가장 먼저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학교생활은 서로 다 거기서 거기예요. 그래서 글이 다 똑같아지지요.


1. 학교생활기록부를 분석하세요.

학교생활기록부를 친구나 부모님, 가까운 지인에게 보여주세요. 그러면서 흥미로운 부분이나 과정이 궁금한 부분을 골라달라고 하세요. 그 중에서 자신이 변화(성장)한 원인으로 제시할 만한 것들이 있는가를 찾는 겁니다.


2. 자신이 기록한 모든 것들을 꺼내 보세요.

다이어리는 물론, 스케줄러, 연습장, 노트, 문제집 등에 끼적거린 것들을 쭉 훑어 보세요. 학생부에도 기록되지 않았고, 자신마저 잊고 있었던 열정과 고민과 도전의 시간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자신이 변화(성장)한 원인으로 제시할 만한 것들이 있는가를 찾습니다.



읽고 보니, 별 것 아니지요?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첫째' 내용과 '둘째' 내용의 글감 생성을 거꾸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우고 느낀 점', 즉 성장은 소외되어 버리고, 남들 다 있는 뻔한 스펙만 나열합니다. 자소서를 이렇게 써서는 자신의 특징과 매력을 어필할 수 없습니다.


마무리하겠습니다. 위의 방법으로 글감을 찾는 것은 브레인 스토밍 기법으로 해야 효과적입니다. 판단하지 말고, 일단 모두 찾아서 제목만 적어 봅니다. 그런 뒤에 자기주도성이나, 지적호기심, 전공적합성, 성장의 여부 등 자기만의 이야깃거리가 있는 것을 골라냅니다.

하나의 '배우고 느낀 점'에 여러 개의 사례가 들어가도 되냐구요? 네, 됩니다.

하나의 사례가 여러 개의 '배우고 느낀 점'에 들어가도 되냐구요? 이것 역시도, 됩니다. 단, 똑같은 내용이 반복되어선 안 되겠지요.


(다음 편 예고)

자소서는 독립적인 평가 대상이 아닙니다. 학생부를 보완하는 요소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관점으로 자소서를 쓰는 요령을 살펴보겠습니다.

박민물고기 소속 직업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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